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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대용 빌라 다시 주목
입력2003-11-17 00:00:00
수정
2003.11.17 00:00:00
민병권 기자
일반 전ㆍ월세 시장에서의 역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임대용 빌라가 다시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용산구 한남동 일대 외국인 임대용 빌라에 대한 투자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주로 다세대ㆍ다가구주택 등을 매입해 내국인을 상대로 전ㆍ월세를 놓았던 투자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투자수익률이 하락하자 외국인을 상대로 한 주택임대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한동안 적체됐던 한남동 일대 중ㆍ대형빌라 매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월만 해도 중개업소당 10여건씩 보유했던 매물이 최근 5~6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한남동 ND컨설팅의 한 관계자는 “전망이 좋은 50~60평형대 빌라가 인기”라며 “이 정도 규모의 신축빌라는 보통 600~700만원 선의 월 임대료 1~2년 치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기를 끄는 곳은 하얏트호텔 일대의 주택이다.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순천향병원 일대와 달리 하얏트 주변은 고급 단독주택지라서 주거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지역 베스트컨설팅 김상홍 사장은 “최근 2~3년새 한남동 일대에 빌라 신축바람이 불면서 일부 지역에선 공급과잉으로 20~30%가량 공실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반면 하얏트 인근은 빌라공급이 적어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외국인임대용 빌라의 매매가격은 평당 1,200만~1,400만원선. 평당 1,000만~1,200원 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가격은 높지만 그만큼 임대료가 높다. 빌라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전망이 좋다면 월 800만~900만원선의 임대료(50~70평형 빌라 기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다만 20~30평형대 빌라는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추세다. 소형 빌라의 주된 세입자인 주한미군이 향후 용산기지 이전 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 또 내년부터 재산세 산정의 주된 기준이 되는 가감산율이 면적기준에서 기준시가 기준으로 바뀜에 따라 재산세 부담이 수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지역 글로벌21공인의 한 관계자는 “50평형대 이상 빌라는 면적을 기준으로 계산을 할 때에도 이미 0.4이상의 가감산율을 적용 받아 왔기 때문에 재산세 부담 증가폭이 미미하지만 20~30평형대는 0.1미만이었던 가감산율이 가격기준으로 계산될 경우 0.3이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여 재산세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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