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기를 보내며-20세기 20선] 3. 전문경영인
입력1999-12-14 00:00:00
수정
1999.12.14 00:00:00
이훈 기자
이같은 시대 상황속에서도 그룹 오너의 신뢰를 받으며 고속 성장을 거듭한 전문경영인들이 있다. 창업자 못지 않게 20세기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문경영인 20인을 선정했다. 게재는 출생연도 순.◆정수창(鄭壽昌) 전두산그룹 회장(99년 작고)
평사원으로 출발해 두산그룹 회장을 두번이나 역임한 우리나라 재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1919년 경북 영덕에서 출생한 鄭전회장은 경성고등상업학교(서울대 상대전신)졸업후 45년 동양맥주에 입사, 77년부터 두차레에 걸쳐 그룹회장을 역임하는 등 두산그룹 간판 경영인으로 활동했다. 두산그룹 창업자인 박두병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 재계 첫 자본과 경영의 분리라는 신화를 일궈냈다.
◆성낙정(成樂正) 전한화그룹 총괄부회장(73)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로 한전에서 평사원으로 출발해 최초로 사장에 오른 전문 경영인. 한전 사장을 1년간 지낸 후 한국중공업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87년 한화그룹 고문으로 영입돼 대외 창구 역할을 하며 어려운 시기에 회장 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룹 총괄 부회장 겸 에너지·종합화학회장을 지냈다.
◆강진구(姜晋求)
강진구 전삼성전자 회장(72)은 「삼성 명예의 전당」에 1호로 헌액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다. 1927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57년 서울공대 졸업후 65년 동양방송에 입사,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이병철(李秉喆) 삼성창업주의 『전자산업을 맡아라』는 지시에 따라 전자산업에 투신,오늘의 삼성전자를 일으킨 우리나라 전자업계의 산증인이다.
◆정세영(鄭世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71)은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동생이지만 재벌 집안의 후광을 얻은 기업인라기보다는 전문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67년 현대동차에 입사한 후 32년간 자동차를 키우며 포니신화를 창조, 「포니정」이란 애칭을 얻었다. 올해초 자신이 키워온 현대자동차를 정몽구(鄭夢九)회장에게 넘겨주고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으로 현대그룹에서 분가, 영원한 전문 경영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명식(丁明植)
정명식 전포철 회장(68)은 포철 창업이래 이어져온 박태준(朴泰俊)명예회장의 25년시대를 마감하고 들어선 첫번째 포철의 전문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70년 포항제철에 입사, 제철소 건설 책임을 맡아온 엔지니어 출신이다.사업다각화와 신포스코운동등을 전개했으나 내부 불화설 등으로 1년만에 하차했다.
◆조중건(趙重建)
대한항공 조중훈(趙重勳)회장의 바로 아래동생인 조중건 전대한항공 부회장(67)은 창업주의 동생이라기 보다는 전문 경영인으로 한진그룹을 키워왔다. 지난 95년 한진그룹이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부회장직을 끝으로 한진에서 분가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해외에서 「찰리 조」라는 별명이 통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해 대한항공의 대외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이헌조(李憲祖)
지난 98년 LG인화원 원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 물런난 이헌조 LG고문(67)은 삼정전자 강진구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전자 산업을 이끌며 「별들의 전쟁」을 치뤘던 국내 전자 업계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57년 서울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고문은 국내 전자영업과장 1호로 기록된 금성사 판매과장으로 출발, LG전자회장까지 올랐다.
◆전성원(全聖元)
지난 69년 해군 중령 예편후 현대자동차에 입사,30년을 자동차만 바라보며 살아온 자동차 전문 경영인. 전성원 전현대자동차 부회장(66)은 정세영 전현대자동차 회장과 함께 포니신화를 이뤄냈다. 영업상무, 판매본부장, 수출 본부장을 거치면서 뛰어난 해외시장 개척 능력을 발휘해 85년에는 포니에 이어 미국시장에 「엑셀 돌풍」을 일으켰다.
◆변규칠(卞圭七)
변규칠 LG텔레콤 대표이사회장(63)은 이헌조고문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 쌍두마차로 통한다. 지난 63년 럭키에 입사한후 호남정유에서 14년간 근무했으며 기획조정실,엘지애드,회장실등 주요계열사 사장을 두루거쳤다. 회장실 재임중에는 「21세기 경영구상」을 입안, 경영혁신을 주도해 신입회장 체제 출범의 기틀을 닦기도 했다.
◆윤영석(尹永錫)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의 경기고 2년 후배인 윤영석(61)은 64년 3월 김회장과 함께 한성실업이라는 무역회사에 함께 입사하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김회장이 대우실업을 창업하자 1년뒤 합류하면서 「대우호」가 좌초하기 까지 대우를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한국중공업 사장에 선임돼 민간 전문경영인에서 공기업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성재갑(成在甲)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61)은 「화학산업의 전도사」「화학의 대부」로 불리는 LG공채 출신의 전문 경영인. 부산대 화공과를 나와 63년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 지난 94년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G화학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보전자소재와 석유화학 , 첨단생명공학분야를 진두 지휘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수강(李壽崗)
영남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65년 한국비료에 입사한 뒤 삼성중공업과 쌍용중공업을 거쳐 90년 한국중공업 전무로 영입된 중공업 전문 경영인. 93년 내부승진으로 한국중공업 사장에 선임돼 공기업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오늘날 한국중공업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이수강전 한국중공업 사장(61)은 고합물산회장과 그룹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두모(高斗模)
지난 79년 미원에 상무로 입사한 고두모 대상그룹 회장(61)은 임창욱(林昌郁)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전문경영인 회장자리에 올랐다. 무역과 해외금융에 정통한 고회장은 미원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사장을 지낸면서 해외 사업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미원그룹이 대상이란 새이름으로 출범한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재계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주현(景周鉉)
경주현 전삼성종합화학 회장(60)은 삼성사관학교가 배출해낸 간판 전문경영인.64년 연세대 상대 졸업후 삼성공채를 통해 입사,4년만에 삼성사관학교인 제일모직 경리과장에 오른뒤 다시 3년만에 부장자리에 올랐다.입사 12년째 되는해에는 37세의 나이로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맡았고 44세때는 삼성물산과 제일합섬, 삼성중공업등 3개 주력사를 한꺼번에 거느려「셀러리맨의 신화」를 낳았다.
◆김정국(金正國)
현대건설사장과 회장, 인천제철회장, 그리고 현대중공업 사장등 현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 김정국사장(60)은 지난 8월 민간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공사 사장에 임명돼 새로운 인생을 걷고 있다. 강성노조와 마찰을 일으켜온 현대중공업사장으로 부임해 원만한 타협을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광호(金光浩)
국내 반도체산업의 대부인 김광호 전삼성전관 회장(59)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와 후진양성을 위해 퇴진하기까지 35년간 전자와 반도체 한우물을 판 전문경영인이다. 삼성전자 수원과 기흥공장 건설당시 비만 오면 진흙탕이 되는 건설현장을 군화를 신고 오토바이로 누벼 「워커와 오토바이」경영자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손길승(孫吉丞)
손길승 SK그룹 회장(58)은 최종현회장이 「동업자」라고 부를 만큼 최회장의 분신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서울 상대 졸업후 65년 선경직물에 입사, 78년부터 그룹기조실장을 맡아와 「직업이 기조실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유공인수작업과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등의 굵직한 사업인수를 성사 시켰다.
◆김항덕(金恒德)
경복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64년 일본 종합상사에 입사했으나 69년 선경으로 자리를 옮겨 손길승회장과 함께 최종현 회장의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해온 SK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 현재 SK㈜ 회장대우 고문인 김항덕(58)씨는 70년대에는 국내 무역통으로 80년 유공인수 후부터는 국내 최장수 석유화학 전문 경영인으로 할동했다.
◆이명박(李明博)
64년 고려대 경영대 학생회장으로 6·3 시위를 주도해 6개월간 옥고를 치른 학생운동권 출신. 말단사원으로 입사, 5년만에 임원으로 승진. 그리고 35세나이에 사장자리에 오른 인물. 그의 입지전적인 삶은 90년대초 「야망의 세월」이란 주말 연속극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 92년 14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구형우(具亨佑)
구형우 전한솔그룹 부회장 겸 한솔제지 사장(57)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공채 8기로 전주제지(한솔제지전신)에 입사, 30년을 넘게 한우물을 판 외골수 전문 경영인. 한솔이 삼성에서 분리된 이듬해 부터 사령탑을 맡아 지난해까지 전문 경영자로 일선을 지휘했다. 한국의 「노키아 신화」를 꿈꾸며 PCS사업등 정보 통신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육성 했다.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현재는 상담역.
이훈기자LHOON@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