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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업에서의 '제2의 건국' 운동

張榮植(한국전력공사 사장)지난해 정부 수립 50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우리 민족이 새로 나아가야 할 역사적인 방향을 제시하였다. 변화와 개혁 없이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제2의 건국」이란 이름으로 21세기 새 지평을 여는 큰 길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제2의 건국」운동은 한마디로 국민의 의식 구조를 먼저 튼튼하게 다져나가자는 정신 혁명을 목표로 한 것이다. 6·25 사변부터 전(前) 정권 시절에 이르기까지 크게 흐트러져 있는 질서를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고, 나아가 21세기 세계화의 물결에서 당당히 앞장 설 수 있는 창조적 지식선진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숙원이고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소원에서 분출된 구국 차원의 운동이다. 이 숭고한 국민적 운동을 누가 반대할 수 있겠는가? 또 이 운동이 우리 각자의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또 이 운동이 지향하는 바가 우리 각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박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자기와 관계가 없는 피안(彼岸)의 불처럼 여기거나 심지어 냉소를 하는 경향이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과거에 비민주적인 유신 부패 정권에서 빚어진 불신 사조와 지역 감정에 사로잡힌 망국적인 배타주의 의식 때문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바로 그러한 불신 사조와 지역적인 편견과 같은 잘못된 관행을 몰아 내기 위해서라도 「제2의 건국」운동을 거국적으로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해 보자. 동서화합(東西和合) 없는 남북통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운동이 관주도(官主導) 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불붙어 솟아 올라와야 한다고 믿는다. 8·15 해방후 반탁(反託) 반공 애국 운동과 같은 맥락에서 자발적으로 서둘러 일어나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앞장서 실천하여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한전에서는 일찍부터 「제2의 건국」운동에 앞장서 왔다. 안으로는 책임경영제와 같은 경영 혁신을 통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여 나라 경제 건설에 기여하고, 밖으로는 각종 국민 의식 캠페인을 벌여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일, 이를테면 실업대책, 환경운동, 중소기업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어 실천해 나가고 있다. 한전에서는 「제2의 건국」을 위한 경영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분야별로 50가지 내부 개혁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실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29일에는 우리 나라 기업 중 최초로 「제2의 건국」실천 강령을 노사 합동으로 제정하여 선포식을 가진 바도 있다. 이것은 7대 국정 과제의 하나인 신노사문화 창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노사간의 다짐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제2의 건국」에도 앞장서겠다는 한전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전은 한편으로 사내 직원들의 「제2의 건국」추진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각 사업소에서 추진 요원을 선정하여 「제2의 건국」선도 요원반 교육을 실시한 후 이들이 사업장별로 이 운동의 확산에 선도 역할을 맡도록 했다. 또한 「제2의 건국」캠페인 특집을 제작하여 매일 사내 TV 방송을 통해 방영하고, 사내 정보 통신망을 이용해서 「제2의 건국」이해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들을 배포하여 직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 밖에도 한전은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잡은 사업장을 통해 3,000여개의 「제2의 건국」깃발을 달고 100만장의 홍보 스티커를 제작하여 붙이도록 해서 이 운동의 실천 분위기를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련의 활동들을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뿐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대내외에서 효율적으로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한전이 협찬하고 있는 100만개 일자리를 만들기 운동은 실업에 따른 국민적 고통을 줄이고 시장 자유화와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결국 「제2의 건국」을 앞당기는 가장 직접적이며 실질적인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24일에 한전에서 열린 「제2의 건국」추진 심포지엄에서는 각계 전문가의 주제 발표에 이어 한전의 운동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인 바도 있다. 여기에서는 특히 각 기업 단위로 「제2의 건국」운동을 추진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추진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꾀하였다. 국민 모두가 이렇게 「제2의 건국」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사회 전체의 총체적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때 나라는 기본이 바로 서고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국민은 창의적인 신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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