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고객들과 연애하며 삽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제너시스의 윤홍근(50ㆍ사진) 회장은 4일 프랜차이즈 사업은 고객들과의 ‘사랑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가맹점주와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을 주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95년 치킨전문점 ‘BBQ’를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또 다른 치킨브랜드 ‘BHC’, 닭요리 전문점 ‘닭익는 마을’, 돈까스 전문점 ‘유나인’, 한식전문점 ‘찹스’, 맥주전문점 ‘큐즈’, 스시 전문점 ‘아찌’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전국에 1,800여개에 달하는 BBQ매장을 비롯해 총 2,800여개의 매장이 ‘제너시스 우산’아래 성업중이다.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현재 중국에 20개의 BBQ매장을 열었고, 스페인과 북한 금강산에서도 진출했다. BBQ는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지난 10년은 세계 선두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토대를 닦은 기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주신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너시스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본사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고, 가맹점들의 통일된 의지와 지지가 있어야만 한다”며 “높은 수준의 품질ㆍ서비스ㆍ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가맹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하고, 창업아이템 본래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유행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양 갈래 주체인 본사와 가맹점간의 일체감 형성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영철학 덕분에 BBQ가맹점으로 9년 이상을 함께한 매장이 100곳에 이를 정도로 윤 회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윤 회장의 경영철학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그의 행보에서도 나타난다. 성대한 자축행사라도 벌일 법하지만 윤 회장은 오히려 현장경영을 택했다. 그는 회사설립일인 지난 9월1일부터 전국 1,800여 가맹점주들과 직접 만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사실 윤 회장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년전부터 총 1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이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가맹점들이 어려운 시기에 요란한 행사보다 결속강화와 비전공유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자 모든 행사를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현장 탐방에 나섰다. 행사를 위해 쓰려던 자금은 경영이 힘든 가맹점이나, 10년 동안 함께한 가맹점들의 지원을 위해 전액 투입했다. 윤 회장은 “기업역사의 한 이정표를 찍는 10주년을 기념하고, 자랑도 하고 싶었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아차’싶었다”면서 “‘앞으로 또 10년을 살아가야 할 방법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년에 대한 그의 구상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그룹인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것이 목표. 설립 이후 10년까지의 BBQ의 성장속도가 맥도날드의 초기 10년보다 2배가량 빠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제너시스는 해외진출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는 10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생산설비ㆍ유통망ㆍ물류 등 자체 인프라를 갖췄고, 스페인에서는 현지 설비ㆍ유통망ㆍ물류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실험했다. 윤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법과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스터디가 모두 끝났다”며 “현지 매장의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이제 멕시코 등 20여개 국가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너시스는 향후 현지 체인사업자와 계약금 100만달러, 점포를 새로 개설할 때 마다 5,000달러의 가맹비, 전체 매출액의 3.5%를 로열티로 받을 계획이다. 만약 중국의 경우 1만개의 가맹점이 생긴다면 비용이 전혀 없는 로열티 수익만 매년 2억2,000만 달러에 달하게 되는 셈으로 그 어떤 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윤 회장은 불혹의 나이에 제너시스를 설립하면서 늦둥이 아들 혜웅군을 봤다. 회사의 나이와 아들의 나이가 같다. 그는 아들을 볼 때 마다 회사를 떠올리고,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아들을 떠올린다. 윤 회장은 “회사가 나의 가족이고 나의 가족이 바로 회사”라며 “우리나라에도 맥도날드나 KFC처럼 세계 1등 프랜차이즈 기업이 생겨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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