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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재보험이 몰려오고 있다
입력2003-06-18 00:00:00
수정
2003.06.18 00:00:00
박태준 기자
올 들어 해외 대형 보험사들의 국내 재보험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아직 지점형태의 진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들의 재보험 노하우와 본사의 자본력을 감안할 때 빠른 속도로 국내 재보험시장을 잠식할 전망이다.
과거 수십여년동안 코리안리가 사실상 독점해온 국내 재보험시장에 일고 있는 최근의 변화는 재보험 물건은 늘어가는 반면 국내 재보험사의 자본력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해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콜리가 최근 재보험 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청했다.
스콜리는 세계 8위의 대형재보험사로 재보험료 규모가 36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앞서 세계 4위의 재보험사인 임플로이어스리가 재보험사업 본인가를 취득하고 지난 3월 국내 지점을 설치했으며 일본 손보업계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도 지난해 본인가를 받아 이미 재보험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다가 지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재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계 재보험사는 지난 2001년 전환한 스위스리, 뮌헨리, 쾰른리를 포함해 모두 6개사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재보험사업자의 담보력이 취약해 규모가 큰 재보험물건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재보험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며 “외국계 재보험사의 지점 설립은 재보험 거래선을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재보험사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미국계 펀드인 워버그핀커스는 국내에 재보험사를 설립을 추진중이다. 워버그핀커스 관계자는 “한국 보험사들의 지급여력을 감안하면 재보험으로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재보험 계약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1회계연도에 해외로 나간 재보험계약은 9억5,000만달러 정도 였으나 2002회계연도에는 12억 달러 가량으로 20% 이상 늘었다.
그는 또 “이런 구조 때문에 국내 보험계약의 손해율은 양호한데도 해외 재보험시장이 경색되면 재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보험업계에서 적정수준으로 평가하는 담보력은 지급여력(자본금, 이익잉여금등)의 2배 수준으로 재보험계약을 보유하는 것.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5,000억원의 지급여력에 보유계약 규모는 1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코리안리 관계자는 “보험업법 규정에 따라 담보력을 맞추고 있다”며 “코리안리의 담보력이 취약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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