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용돈, 정해진 날짜에 주고 10%는 통장에 저축하게용돈 기입장 작성·구매 영수증 수령 습관화… 심부름 대가 통해 '돈의 소중함' 알려줘야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새해를 맞아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시켜보자. 아이와 함께 용돈기입장을 쓰다 보면 계획성 있게 용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 한 가정에서 엄마와 두 자녀가 한 자리에 모여 각자 가계부와 용돈기입장을 쓰고 있다. 재테크나 경제관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녀에게도 일찍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도 경제라는 용어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는데 과연 어린 자녀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 할 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또 경제교육을 위해 용돈을 주려 해도 얼마나 자주, 얼마 만큼 주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부모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돈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뒤 적은 금액이라도 스스로 계획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돈은 정해진 날짜에만 줘야= 보통 아이들은 용돈을 받으면 계획성없이 하루 이틀 만에 다 써버리고 더 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마다 용돈을 주면 무계획한 소비습관이 어렸을 때부터 자리잡게 된다. 따라서 아이와 미리 일주일 혹은 한 달 단위로 정해진 날짜에만 용돈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도록 한다. 아무리 졸라도 정해진 날짜 외에는 용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다음 용돈을 받기 전까지 어떤 물건은 반드시 사야 하고, 또 어떤 물건은 다음에 용돈을 받고 나서 사도 되는지 나름대로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다가 익숙해지면 이주일, 그 다음에는 한 달로 기간을 늘려 용돈금액을 정한다. 일주일 단위라면 매주 월요일이나 일요일, 한 달 단위라면 매월 1일이나 31일 등으로 용돈 주는 날짜를 정해놓는 것이 좋다. ◇심부름하면 돈의 소중함 느껴= 아이들이 심부름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줘 보자. 쓰레기를 내다 버리거나 자기 방을 청소하면 500원, 식사 후 설거지를 도우면 300원, 아빠나 엄마에게 안마를 하면 300원을 주는 식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작은 일이라도 자기 힘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명절 같은 날 집안 어른이나 친척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무 노력없이 그냥 돈을 받게 되면 돈 버는 것을 쉽게 생각하게 만들어 아이의 경제관념을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돈 일부는 저축, 매일 용돈기입장 쓰게=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용돈의 10% 가량은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매일 용돈기입장도 작성하게 한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통장을 가진 아이는 매달 저축을 해 통장에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용돈을 준 당일에 함께 은행에 가 저축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입이 생기면 우선 일정 금액을 떼어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것이다. 용돈기입장은 매일 일기 쓰듯이 작성하도록 한다.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것을 마련해 용돈을 썼을 때마다 바로바로 적어두게 하면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기를 수 있다. 엄마 아빠가 가계부를 쓸 때 아이도 함께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면서 즐거운 놀이처럼 느끼게 해주자. ◇장보기 후 영수증은 꼭 챙기게= 아이와 함께 시장에 가서 장보기를 하면서 경제공부를 시켜보자. 우선 무엇을 살 지 리스트를 미리 작성한 뒤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물건을 사면 아이도 계획성있는 소비습관을 배우게 된다. 또 물건을 산 뒤에는 영수증을 반드시 챙기도록 한다. 아이가 챙겨두었던 영수증을 다시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도록 한다. 이인경 이지데이 대표는 “저녁식사 후 30분씩 온 가족이 모여 엄마와 아빠는 가계부와 차계부를, 아이는 용돈기입장을 쓰면서 오늘 하루 어떻게 돈을 썼는지 등 경제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러운 경제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16 16:3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