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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식물줄기세포 분리·배양 세계 첫 성공
입력2010-10-25 14:38:13
수정
2010.10.25 14:38:13
국내 바이오기업이 세계 최초로 식물의 형성층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식물줄기세포는 앞으로 식품이나 화장품 제조는 물론 에이즈나 암 등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운화는 2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부설 운화과학기술원과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세포분자식물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이 공동으로 식물의 형성층에서 식물줄기세포를 분리, 대량 배양할 수 있는 독점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날자로 게재됐으며 세계 15개국에 96건의 관련특허가 출원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물의 형성층은 성장과 재생에 핵심 역할을 하는 부위로, 사람으로 치면 고순도의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골수’ 조직에 해당한다.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려 애썼지만, 매우 얇고 미세한 세포벽을 가진 세포층으로 이뤄져 있는데다 그나마 줄기세포도 극미량만 들어 있어 줄기세포 분리는 물론 배양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회사측은 항암제의 60%가 식물 추출물일 정도로 식물 유효성분의 가치가 큰데다 식물의 특성상 안전성이 높아 식물줄기세포의 산업적 이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향후 암이나 에이즈, 말라리아 등과 관련된 신약개발에도 식물 줄기세포가 많이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기권 운화 대표는 “그동안 식물에서 유용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세포배양은 세포의 증식 및 대량 배양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고 사멸되는 문제로 인해 상업화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식물의 분열조직으로 알려진 형성층에서 추출함으로써 변이 없이 대량배양이 가능하고 막대한 상업적 잠재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운화는 이번 기술을 제약과 식품, 화장품 등에 접목시키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월간 1t 가량인 식물줄기세포 생산량을 3개월 내에 3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전주에 1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도 대표는 “이번 줄기세포는 식물줄기세포와 같은 분열능력을 가진 세포가 아니고 선천적으로 줄기세포의 요건인 자가 증식력과 분화능력을 갖춘 진정한 식물줄기세포”라며 “이번 기술이 한국의 BT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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