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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는 최근 오류1동 주거지역 한가운데 버려져 있던 폐가를 공원으로 리모델링해 주민들에게 돌려줬다.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동네 미관을 크게 해치던 폐가를 사들여 공원으로 바꾸는 데 투입된 비용은 5억여원. 그 결과 90여평 규모의 폐가는 1,400여그루의 나무와 정자ㆍ놀이기구 등이 들어선 휴식공간으로 변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시설로 부활했다. 유수지ㆍ유류고ㆍ폐가 등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서울시내 혐오시설들이 축구장ㆍ테마공원ㆍ생태학습지 등 각광받는 레저시설로 잇따라 거듭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의 생활권 공원 및 녹지확대사업의 결과로 이 같은 변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로구는 폐가 재활용에 이어 구로1동에 위치한 1만3,000여평 규모의 신구로유수지도 연내에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설계용역을 실시 중이다. 생태공원으로 새 단장되면 구민들은 이곳에서 갈대ㆍ억새 등 습지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유수지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은 강남구에서도 추진 중이다. 강남구는 오는 2006년 3월까지 해충번식과 오수악취로 인해 도심의 흉물로 전락한 대치유수지를 축구장ㆍ인라인스케이트장ㆍ농구장ㆍ게이트볼장ㆍ다목적놀이시설 등 종합체육시설이 설치된 도심 테마공원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그 외 영등포구도 대림3동ㆍ도림동ㆍ신길동 등에 위치한 유수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혐오시설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응봉동 유류고 이적지를 축구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성동구는 유류고 이적지가 하천부지로 편입됐지만 하천부지로 정비하는 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류고 이적지 2,660평 중 1,458평을 축구장으로 조성, 5월 중 주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송파구의 경우 문정동 폐타이어 적재장을 재활용품교육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호 성동구 치수과장은 “혐오시설을 편의시설로 바꾸면 만성적 민원 원인제거와 주민 휴식공간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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