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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입양아출신 작가화가 韓ㆍ英 동화책 공동 출간
입력2004-02-01 00:00:00
수정
2004.02.01 00:00:00
시인이자 교사, 프리랜스 작가인 입양인 신순영(30)씨가 영어로 글을 쓰고(한글번역 민 백), 입양인 화가인 코간 김(27)씨가 삽화를 그린 한글과 영어로 쓰인 동화책 `쿠퍼의 레슨`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칠드런스북 프레스에서 최근 출간됐다.
아버지가 백인, 어머니가 한인인 한 혼혈 아동의 정체성과 동포 1~2세 사이의 끈끈한 정을 그린 이 동화책은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동포 1세 이씨 아저씨의 따뜻한 정을 통해서 쿠퍼 소년이 한국말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씨와 주인공 쿠퍼의 인연은 쿠퍼가 슈퍼마켓에서 빗을 훔치면서 시작된다. 쿠퍼는 자신이 혼혈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이씨는 “선반에 있는 통조림이나 마켓에 줄지어 있는 냉동 생선처럼 똑같아지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혼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서울에서 출생해 두 살 때인 75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신씨는 보스턴대학을 거쳐 맥캘레스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현재 미니애폴리스에 살고 있다. 삽화를 그린 김씨는 부산에서 출생해 77년 미국으로 입양, 샌프란시스크에 있는아카데미 오브 아트 컬리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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