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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지수 업종 대표성에 한계

IT지수는 전통적인 업종구분의 벽을 넘어 증시와 산업 흐름을 제대로 반영키 위해 마련된 지표다. 거래소 입장에선 코스닥 등록업체와 기업내용이 같거나 비슷한데도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현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증시전문가들은 『작년부터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IT업종을 한데 묶어 지수로 발표하는 것은 필연적 요구』라며 『산업의 흐름을 짚어준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IT지수의 업종 대표성에 대해선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종목수가 65개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지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 정보통신주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종합주가지수와 상당히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 보조지표로서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한국통신 증 3개 종목이 IT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한다. 여기에 현대전자와 데이콤을 더하면 시가총액은 82.3%에 이른다. 따라서 IT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등락에 따라 출렁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평균주가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종목이 거래소 전체 기준 시가총액 상위에 자리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의 복사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IT지수가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과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관투자가가 IT지수를 공략대상으로 인식하게끔 유도하려면 파생상품의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기관투자가가 주식형 수익증권의 바스켓을 구성할 때 굳이 IT지수 종목 전체를 감안하지 않아도 된다. 펀드에 상위 몇개 종목만 편입해도 지수의 흐름을 잡을 수 있으며 어차피 이들 종목은 대부분 편드의 바스켓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일은증권 영업추진부 이상준(李尙埈) 과장은 『IT지수는 업종 대표성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는 지수 자체에 얽매이지 말고 중소형 개별 IT종목의 움직임을 고려하면서 투자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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