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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SK그룹 자구안 합의] SK사태 해결 전기 마련
입력2003-06-03 00:00:00
수정
2003.06.03 00:00:00
손철 기자
채권단과 SK그룹이 사실상 SK글로벌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SK사태가 해결의 전기를 마련했다. SK글로벌은 자산매각과 인력조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SK그룹은 글로벌 현금 창출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계열사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변신을 꾀하기로 했다.◇글로벌 자산매각 주요내용= SK글로벌은 2005년까지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비수익성 자산은 대거 처분한다. 매각대상 자산은 SK텔레콤 140여만주, SK생명 3,500여만주, 포스코 28만주, SK증권 지분 등 투자유가증권 4,375억원 어치다. 매각시기와 방법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은 이와 함께 신문로 사옥 임대보증금 회수와 부산사옥, 선혜원 등 부동산을 팔아 올해 안에 약 9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해외에 은닉해둔 현금을 찾아오고 SK㈜와 SK텔레콤 해외파킹 주식도 팔아 4,220억원 가량을 마련하면 총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SK글로벌은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재편= SK글로벌은 정보통신과 에너지판매 중심의 마케팅 회사로 탈바꿈한다. SK글로벌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기로 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정보통신 부문은 전용회선망 임대사업을 확대해 1,0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새롭게 창출한다. 무역부문은 에너지ㆍ화학ㆍ철강 업종에만 집중하고 미주와 유럽, 아시아 지역 각 1개소의 거점을 제외한 해외 법인 및 지사는 폐쇄하기로 했다. 직물ㆍ의류는 세계물산에, 신발 수출은 제3자에 넘기기로 했다. 주유소는 일단 매각하지 않은 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인력 2,700여명 중 약 30%에 달하는 750여명을 감축키로 했다.
◇SK그룹도 구조조정= SK글로벌 지원에 따라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된 SK그룹 역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SK는 6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10여개 선으로 줄여 가기로 했다.
또 비영업용 자산매각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00%에 가까운 그룹 부채비율을 140%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내부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작업도 구조조정에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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