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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중국 부엌을 점령하라' 항저우에 전시장 오픈등 공략 강화… "5년후 국내매출 추월" 항저우 =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중국 베이징 조양구 삼원교 인근에 공사중인 아파트단지 ‘취마도’의 모델하우스 도우미가 한샘 부엌가구가 들어간 주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인들도 경제력이 생기면서 주방을 자녀와 대화하고 가족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와 여가가 있는 공간인 점을 강조한다면 중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우성치우 한샘 항저우 대리점 사장) 한샘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1,350㎡의 대규모 부엌가구 전시장을 오픈하고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96년 중국시장에 첫발을 디딘 한샘은 12년간 부동산개발회사를 상대하는 신규아파트 시장에서만 활동해왔다. 한샘은 앞으로 5년 내에 중국시장에서 1위 부엌가구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내수시장의 고삐를 바짝 조일 계획이다. ◇중국의 부엌이 열린다=중국 일반가정의 부엌은 우리나라와 달리 폐쇄식 구조다. 즉 거실에서 부엌을 들여다보기 어렵게 구석진 곳에 배치한다. 이는 볶거나 튀기는 요리가 많고, 외식이 잦은 생활습관 탓.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서양식 생활이 배어들면서 중국의 부엌도 점차 개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신축중인 아파트에서도 발견된다. 베이징 조양구 삼원교 인근 아파트단지 취마도 공사현장에선 국내 일반가정처럼 거실과 마주한 부엌을 볼 수 있다. 소춘애 한샘 중국법인 부총경리는 “중국의 아파트 건축방식이 초장식(인테리어 없이 분양)에서 정장식(인테리어 후 분양)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중국주방이 점차 오픈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업체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좋은 시기”고 설명했다. ◇중국매출이 한국보다 커진다=중국 국가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5년간 14조원(원화 환산), 2,900만 세트의 부엌가구 시장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4조원, 580만 세트의 시장이 창출되는 셈이다. 한샘은 지금까지 완커, 화룬, 땅따이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와의 안정된 B2B 거래선을 구축한 데 이어 항저우 대형전시장 오픈을 디딤돌 삼아 B2C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항저우 외에도 왕징, 우한, 텐진, 옌타이 등 5개 지역 대리점이 영업에 돌입했다. 박영재 한샘 중국법인장은 “한샘은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충분히 고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어 대리점이 초기에 자리를 잘 잡는다면 올해 150억원, 내년에는 3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5년 후에는 중국법인이 국내시장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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