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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후순위채 잔액 23兆
입력2008-07-01 18:17:07
수정
2008.07.01 18:17:07
3월말 현재…내년 1월 1兆4,000억대 만기도래<br>국민·신한·우리銀순으로 많아
국내 은행의 후순위 채권 잔액이 올 3월 말 현재 23조원에 이르며 내년 1월에 1조4,000억원가량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은행들이 후순위 채권을 3월과 9월 등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발행하면서 만기도 자연스럽게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예금보험공사는 ‘국내 은행의 후순위 채권 발행집중 현상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하며 발행시기와 만기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보는 우선 올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후순위 채권 잔액은 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만기도래 현황을 보면 내년 6월까지 총 3조원이 돌아오는데 이중 1조3,900억원이 2009년 1월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7년 12월 기준으로 은행별 후순위 채권 잔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신한(5조6,000억원), 우리(4조원) 등이 이었다.
특히 2003년 이후 월별 후순위 채권 발행 현황을
보면 특정 시기에 집중돼 있다. 2003년에는 연간 후순위 채권 발행액의 35%가 9월에 집중됐으며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51%와 29%가 3월에, 올해도 4월까지 발행액의 69%인 1조6,000억원이 3월에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재 예보 팀장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변경 등 제도 변화가 연초에 이뤄지면서 은행들의 대응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보완자본 인정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기를 60개월 이상으로 하고 은행들이 관리 편의를 위해 만기일을 일치시키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예보는 최근 금리 상승으로 후순위 채권의 조달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므로 발행금리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식시장 및 경기 동향 등을 감안해 발행시기를 선택하되 발행물량이 특정한 달에 집중되지 않도록 만기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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