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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 유치 ‘뜨거운 경쟁’

`한국 관광객을 잡아라` 홍콩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관광업계 침체를 겪었던 국가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한국의 해외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 나서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자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이후 사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데다 지난 2월 이후 해외여행을 미뤘던 한국인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거 국제선에 몸을 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여행설명회 봇물=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베트남을 비롯해 6월 라스베가스, 하와이, 괌, 스위스 관광청이 각각 국내 유명 호텔 등지에서 여행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오는 15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와 뉴사우스웨일즈 관광청이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 각 현에서도 경쟁적으로 관광지 소개에 나섰다. 일본 동북3현(아오모리ㆍ아키타ㆍ이와테현)이 지난 5월과 6월 잇달아 국내에서 여행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니카다현과 나가사키현, 오이타현, 돗토리현도 지난 5월부터 지난 7일까지 홍보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돗토리현의 경우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 현지사가 직접 서울을 방문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관광객 유치 이벤트도 잇달아=호주관광청은 SK텔레콤과 제휴해 호주를 방문하는 국내 청소년 100명에 대한 현지 숙박 및 식비, 교통비 일체를 부담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호주관광청의 지원은 자국의 이미지 홍보는 물론 미래 고객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콩관광청은 국민은행과 손잡고 환전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박3일 홍콩 여행권을 비롯해 면세점 할인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사는 초특가 홍콩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북마리아나제도관광청도 오는 9월까지 사이판을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기념품과 할인쿠퐁을 제공한다. ◇해외여행객 사스 이전 수준으로 급증=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74만명을 웃돌았던 출국자 수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62만명과 51만명으로 줄어든 뒤 지난 4월에는 33만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사스가 주춤해지면서 해외 출국자 수는 36만명으로 다소 늘어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율도 4월 41.0%에서 5월 34.4%로 줄었다. 아직 6월 출국자에 대한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들어 여행객 수가 급증했으며 휴가철에는 잠재된 여행 수요가 폭발해 사스 이전 수준보다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설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여행사 넥스투어의 장준수 이사는 “지난 6월과 이달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각각 지난 5월의 2배와 8배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올 여름에는 작년 예약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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