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계ㆍ조선ㆍ반도체 등의 업종은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호조세를 보이는 데 반해 섬유ㆍ철강ㆍ석유화학 등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주요 업종의 2006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계ㆍ조선ㆍ반도체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자릿수의 수출증가가 예상됐다. 이들 업종의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조선이 27.3%로 가장 높고 기계(16%), 반도체(15.9%)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기계업종의 경우 조선ㆍ전자 등 관련 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확대가 조선은 LNG선과 원유시추선 관련 설비 전량 수주, 반도체는 휴대폰 및 PC용 반도체 수요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에 있어서도 기계업종은 상반기 12.0%에 이어 하반기에도 11.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반도체는 13.9%의 증가가 예상됐다. 전자업종 역시 휴대폰 보조금 부활과 월드컵 특수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수출증가율은 13.0%로 2.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수는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한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산 저가제품 시장 잠식과 유가ㆍ원자재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 업종은 수출과 내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의류소비 증가로 회복세가 점쳐졌던 내수에서도 섬유 업종은 상반기 실적이 -3.8%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9%로 다시 추락하며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0.7%)과 생산(-6.3%) 역시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건설ㆍ섬유 등 연관산업의 수요위축과 수출감소 등으로 하반기 큰 폭의 실적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의 경우 내수는 상반기 -4.2% 성장에서 하반기 4.4%로 기술적 반등을 하지만 수출은 11.9% 증가에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은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지며 수출은 상반기보다 소폭 늘겠지만 내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 업종은 전세계적인 공급증가 및 중국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1.1%에 그치고 내수는 유류제품에 대한 국내수요 감소 및 석유화학 경기위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4.8%)에 이어 하반기에도 -1.0%로 둔화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9.3%로 상반기보다 좋아지겠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회복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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