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샛별 탄생이 드문 에너지업계에 사실상 최연소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메이야파워컴퍼니(MPC)의 한국 대표로 선임된 명진성(37ㆍ사진) 사장. 명 사장은 8일 준공식을 가진 메이야율촌전력의 CEO를 겸한다. 지난 96년 단신으로 미국 유학에 올라 10년이 채 안돼 자산 3,000억원대의 발전회사 사장이 된 그는 인터뷰에서 “전력산업의 민영화는 세계적 추세” 라며 한전 발전 자회사의 민영화가 재추진 되면 M&A에 뛰어들 생각임을 숨기지 않았다. 명 사장은 “메이야율촌이 긴 우여곡절을 거치며 가동에 이른 만큼 우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야율촌 발전소는 현대그룹, 미국의 미란트사 등 주인이 2번이나 바뀐 끝에 MPC그룹에 인수돼 건설이 완료됐다. 고려대 경제학과 87학번으로 미 밴더빌트대 MBA 출신인 명 사장은 미란트사의 아시아 홍콩 본사에서 일하며 율촌전력의 매각을 담당하다 MPC에 합류했다. 그는 “율촌전력과 패키지로 팔려 온 셈”이라고 겸손해 했지만 콜린 탐 MPC 회장은 “내가 적극 추천했다” 며 “명 사장이 있어 안심”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율촌전력 프로젝트가 2001년 미란트에 매각된 이래 자금마련, 공사진행 등 전 과정을 챙기며 발전소 설립의 1등 공신이 됐다. 명 사장은 “발전소 건설을 챙기며 MPC의 인수작업을 동시에 추진했던 2002년 12월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GS칼텍스(옛 LG정유)에서 근무하기도 해 한국 사정에 밝은 명 사장은 “허허벌판에 대형 발전소를 지은 감격은 크지만 아직 어린데 언론에 등장해도 좋을 지 모르겠다”며 그의 첫 데뷔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MPC가 국내 전력산업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명 사장은 “추후 한국의 발전산업이 민영화를 추진하면 국내에서 이미 사업기반을 닦은 MPC가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 이라며 “MPC는 장기투자자로 묵묵히 한국사업에 추가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