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한 대로 3차 핵 실험에 나서면 국내 증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까. 전문가들의 답은 “길어야 하루”이다. 과거와 달리 예견된 사인인데다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있다는 판단이다.
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여야가 함께 하는 긴급회의를 제안했다. 또 이날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북한의 핵 실험 움직임에 대한 대책 논의를 하는 등 북핵 문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은 이달 중순께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ㆍ2차 핵 실험 때와는 달리 이번 3차 실험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핵실험의 경우 사전 정보 없이 갑작스레 실시됐지만 이번에는 이미 예견되어 있어 실험 당일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지수에 선 반영된 부분이 있고 최근의 환율 반등 조짐도 핵실험 소식이 일부 영향을 미친 만큼 핵실험 당일 환율 급등에 따라 외국인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의 핵 실험은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인식이 증권가에 자리잡고 있다”며 “실제로 전쟁이 발생 가능성 작다는 점을 외국인을 포함한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다 알고 있어 북한 핵실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핵 실험의 충격은 길어야 하루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핵 실험 당일 일부 환율 불안 요인이 발생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충격에서 벗어났다”며 “핵 실험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채 하루도 안돼 충격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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