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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샷 살아났다
입력2003-07-04 00:00:00
수정
2003.07.04 00:00:00
박민영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1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대회의 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항간의 `슬럼프론`을 일축했다. 반면 3주 만에 복귀한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기복 심한 플레이로 중위권에 처졌다.
4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골프장(파72ㆍ7,224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우즈는 보기는 1개로 틀어막고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모처럼 9언더파 63타로 포효하며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63타는 자신의 올 시즌 베스트 스코어이며 지난해 10월 디즈니골프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63타를 기록한 이후 최고 성적이다. 또 100회째를 맞은 이 대회 18홀 최소타와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그를 둘러싼 슬럼프 우려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완벽한 경기를 펼친 우즈는 이로써 대회 통산 3번째 우승과 시즌 4승을 향해 달음질을 시작했다. 이날 평균 321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70% 이상 페어웨이에 떨군 우즈는 아이언 샷도 15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시켰고 홀당 1.667개(총 27개) 꼴인 정교한 퍼팅으로 `버디 잔치`를 벌였다.
한편 고국 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 최경주는 공동54위까지 밀려나 컷 오프 모면이 우선 급하게 됐다. 1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2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 한때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어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쳤다.
2부투어 출신의 `무명` 반스 비지(미국ㆍ64타)가 9개의 무더기 버디(보기 1개)를 잡아 2위를 달렸고 지난 주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ㆍ65타)와 제리 켈리(미국ㆍ66타)가 3ㆍ4위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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