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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도 참석 전경련 '힘실어주기'

■ 전경련 회장단 회의 안팎<br>최태원·김준기회장 새로 합류<br>재계총수들 "전경련 중심 단합"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다시 단합을 도모하려는 기운이 움트고 있다. 10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오랜만에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찾아 전경련에 힘을 실어줬고 최태원 SK 회장과 김준기 동부 회장이 새로 회장단에 합류해 재계의 단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 전경련과 관계가 다소 소원한 것으로 알려졌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강신호 회장에게 “이번 회의에는 못 가지만 다음 회의에는 꼭 가겠다”고 전화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회의 20분 전에 가장 먼저 전경련회관에 도착, 기자들에게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자주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기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가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재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말했다. 이번 회장단회의를 기점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에 공식 합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02년 9월 이후 30개월 만에 전경련회관에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모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2003년에는 신라호텔에서 1년에 한 차례꼴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해 회의를 주관해왔다. 이날 이 회장이 여의도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최근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전경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경련 회장단 가입을 거듭 고사해왔던 최태원 회장과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김준기 회장의 전경련 회장단회의 참석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전경련 회장단회의 참석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회장단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정 회장이 강 회장에게 다음번 회의에는 꼭 참석하겠노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무는 “구본무 LG 회장은 선약이 있어 회장단회의에 나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최근 이 회장 추대를 실패한 데 이어 상근부회장 선임도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론’에 휩싸여왔다. 전경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늘 회장단회의로 다소 의기소침했던 전경련이 크게 힘을 얻게 됐다”며 “전경련은 앞으로 재계의 단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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