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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생산 영세성 못벗어

◎상반기 생산 실적 1억 미만사 절반 웃돌아올 상반기중 50억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의료기기업체가 불과 5개사에 그치는 등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의료용구조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3백40개 의료기기업체들의 생산실적은 모두 1천5백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생산금액이 1백억원을 웃도는 업체는 전자의료기기업체인 (주)메디슨 단 1개사에 그쳤으며 50억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업체도 4개사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의료기기업체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1억원미만의 생산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절반 수준을 웃도는 1백72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종업원수에서도 20명 이하인 업체가 2백16개사로 전체의 64%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업체별로는 (주)메디슨이 1백39억원으로 수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회용 주사기를 생산하는 (주)보인메디카는 7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치과용 장비업체인 (주)신흥이 69억원으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사이나미드의료기와 한독알프스광학이 각각 4·5위에 랭크됐다. 이에따라 삼성GE의료기기·두산상사 등 대기업계열의 의료기기업체들은 국내 생산보다는 오히려 해외로부터 의료기기를 수입하는데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시력보정용 안경렌즈가 2백53억원으로 가장 생산량이 많았으며 ▲일회용 주사기 1백82억원 ▲초음파 영상진단기 1백56억원 ▲봉합사 83억원 ▲치과용 진료장치 및 의자 71억원 ▲치과주조용 합금 57억원 등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이 첨단 전자의료장비 보다는 소모품 위주의 생산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이처럼 소규모 영세기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마저 국산 개발보다는 고가의료장비를 수입하는데 열을 올려 낙후된 산업구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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