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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BT 제휴의미
입력1998-10-01 19:24:00
수정
2002.10.22 05:20:25
LG텔레콤은 1일 세계 톱 클래스의 전화회사인 BT(British Telecom)와 전략적 동반관계를 맺음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 통신시장에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투자에 신중하기로 유명한 BT가 5,200억원을 선뜻 투자한 것은 그만큼 LG텔레콤의 기술, 서비스 능력을 인정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BT는 올들어 외자 유치가 최대 현안인 국내 통신업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손님이었다. 실제로 한국통신은 물론 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이 BT에 제휴의 손길을 뻗었다. BT는 그 가운데 최종적으로 LG텔레콤을 낙점한 것이다.
BT는 계약을 앞두고 LG텔레콤에 대한 실사에서 가입자 1인당 망(網) 구축비용이 27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데이터에 접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입자 1명당 이동전화망을 구축하는데는 450달러 정도가 들기 때문이다. 실사팀의 보고를 받은 BT본사는 믿기지 않아 3차례에 걸쳐 재확인토록 하기까지 했다. 결국 LG텔레콤이 보유한 통신망의 투자대비 효율성이 BT로 하여금 LG를 선택하게 만든 주요 요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자금면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됐다. BT 투자분과 함께 4,000억원의 무보증 사채까지 합해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사업운영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CS 3사중 보유 가입자면에서 2등인 LG는 앞으로 공세적인 1등 전략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계약에서 LG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BT의 오랜 통신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BT는 전세계 12개 통신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14개 합작투자사 외에 20개사에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또 영국을 제외한 70개국에 9,000여명, 해외 합작투자사에 8,000여명의 종업원을 둘 정도로 「해가 지지 않는 통신제국」을 건설 하고 있다. BT의 지난 회계년도(97~98) 매출은 우리 돈으로 37조원에 달하는 156억4,000만파운드이며,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520억파운드에 이르는 초대형 기업.
과연 신생 기업 LG텔레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회사를 파트너로 삼아 얼마만큼의 영양분을 흡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이문호(李文浩)사장은 『BT가 갖춘 최고 수준의 글로벌 비즈니스네트워크와 LG의 CDMA기술 및 상용화 경험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여 양사가 해외 시장에 동반진출하고, LG는 초우량 통신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BT의 이번 계약은 국내 통신업계에 해외 파트너 찾기 및 외자 유치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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