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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노동자 유럽이민 러시

남미 노동자들의 유럽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의 이민정책이 엄격해지고 있는데다 지난 십여년간 남미의 경제 사정이 악화함에 따라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남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지역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들은 현재 미국 내 남미인들의 절반 수준인 300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현상은 남미인들과 언어가 유사한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남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1999년 7,000명에 달했던 스페인 내 에쿠아도르 이민자는 현재 20만명으로 불어났다. 불법 이민자를 포함할 경우 이 수치는 적어도 두 배 가량 늘어날 전망. 스페인은 최근 유럽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구가하며 관광산업과 건설부문에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는 이 같은 남미 이민자들의 급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내심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임금으로 악명 높은 유럽에서 남미인들의 유입 증가로 값싼 노동자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바르셀로나 대학의 이민전문가 리차드 자파타 교수는 “유럽에서 남미인들은 중요한 대체 노동력”이라면서 “정부는 크리스찬이면서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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