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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본지특약] 美 저소득층 갈수록 어려운 삶

경기침체·테러로 일자리 격감경기침체로 미 저소득층이 갈수록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워싱턴시에 거주하는 레스 존슨은 집이 없어 밤만 되면 친구의 단칸방에 빌붙어 잠을 청한다. 그는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청소부ㆍ창고 정리 등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도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고 자신이 살 수 있는 방한칸을 마련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살던 그는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마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에 싸여 있다. 지난 9.11 테러이후 실업자 급증으로 정규직은 꿈도 꾸지 못하고 일용직마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실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0만명 늘어난 700만명이었다. 증가된 실업자의 상당수가 바로 존슨과 같은 저소득 일용직 근로자들. 존슨은 최근 들어 일부 일용직 구직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배정 받기 위해 정부가 운용하는 직업소개소 앞에서 밤을 세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계층보다 저소득 근로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전쟁ㆍ테러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조만간 회복할 것이란 희망조차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간 클린턴 행정부가 실시한 사회복지제도 개혁이 실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의 사회보장 시스템은 실업률이 낮은 관계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고 기업의 고용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사회보장 시스템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9개월간 약 15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집이 없고, 정부가 제공하는 식사를 하면서 단순한 일자리를 갖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뉴욕시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인해 이 지역에서 무려 11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구직 박람회에서 실직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수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상당수가 미혼모나 고령층인 저소득 근로자를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 뿐만이 아니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안전망에 대한 의존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 상당수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직 이후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가운데 40%가량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대다수가 저소득으로 인해 실업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실업자는 증가한 반면 경기가 둔화되면서 그나마 기댈 곳 없는 이들을 지원해주던 자선단체의 지원 역시 줄어들고 있다. 또 자선기금 중 상당액이 9.11테러에 대한 피해자들에게 가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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