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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中에 '또 하나의 시장' 만든다

■ 차이나유니콤에 1조 투자<br>CDMA 이용자 3,900만명에 서비스·플랫폼 공급<br>콘텐츠까지 접목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 <br>3G 표준등 결정 안돼 '중원 장악'까진 변수 많아


SK텔레콤이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개척, 글로벌 통신서비스 업체로 떠오른다. SKT는 21일 중국의 차이나유니콤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차이나유니콤의 홍콩상장법인인 CUHK가 발행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고 21일 밝혔다. CB는 3년 만기로 앞으로 1년 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SKT는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제휴에 힘입어 SKT는 앞으로 국내 1,900만명과 중국 3,900만명 등 모두 6,000만여명에 이르는 CDMA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유니콤은 현재 1억 3,000만명(CDMA 3,9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다.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SKT와 차이나유니콤은 앞으로 단말기를 공동 구매하는 동시에 부가서비스 및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또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컨설팅도 제공한다. SKT는 현재 팬택과 중국에 설립한 ‘SK모바일’을 통해 전략 단말기를 공급한다. SKT는 차이나유니콤과 3년간 400만대의 단말기를 공동 구매함으로써 약 1,5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산 이통 플랫폼인 ‘위피’를 비롯해 국내의 다양한 콘텐츠와 솔루션도 중국시장에 접목된다. 특히 SKT는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중국에서 2008년께 상용화될 3세대(3G) 서비스 시장 진입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SKT가 지분을 계속 늘릴 경우 현재 차이나유니콤의 CDMA 가입자에 대한 사실상의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다. 중국의 휴대폰 이용자는 전체 인구의 36%인 4억8,0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방 일정에 따라 올 12월부터는 외국 업체들도 통신서비스회사의 지분을 최대 49%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업체의 지분을 확보한 외국업체는 보다폰(영국)과 텔레포니카 (프랑스)뿐이다. 따라서 SKT는 중국 시장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통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3세대 서비스 표준문제 등 변수도 많아=SKT가 ‘중원의 꿈’을 이루기까지는 적잖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아직 3세대(3G) 서비스 표준과 사업권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차이나유니콤이 3G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3G 표준이 중국의 고유기술인 TDSCDMA등으로 결정될 경우 SKT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SKT가 직접투자보다는 1년 후 지분으로 바꿀 수 있는 CB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또 일부에서는 차이나유니콤이 향후 GSM과 CDMA 사업을 분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차이나유니콤이 가입자가 크게 늘지않아 ‘계륵(鷄肋)’처럼 여겨지는 CDMA 운영권을 사실상 SKT에 넘기려는 계산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SKT는 중국 투자를 포함해 베트남, 미국 등에 모두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는 점도 SKT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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