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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회복무드 ‘찬물’

주요 국들의 국채가격 폭락이 저금리와 주식시장 활황을 통한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 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채를 위시한 채권시장은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붕괴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3월 이후 3년 넘게 활황세를 유지하며 기업 자금조달, 투자 분위기 조성 등 톡톡한 경기 부양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채권시장 버블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채 가격이 폭락, 전반적인 금리 상승 우려감이 증폭되며 실물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사실 채권 버블 우려는 지난 3년간 세계 주요 각국 정부의 초저금리 정책, 경기 부양을 위한 무리한 국채 발행, 늘어나는 재정적자 등으로 어느 정도 예견돼온 사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0년 이래 주식시장 붕괴를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 등 채권시장 부양에 안간힘을 써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물밀 듯 돈이 들어왔고 모기지 금리(주택담보 금리)도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며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에 따른 채권 가격 급등으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세계 중앙은행, 특히 미 연준리의 관심사가 이제 저금리를 통한 경기 부양에서 버블론에 휩싸여 있는 채권시장 연착륙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붕괴할 경우, 즉 금리가 급상승하게 되면 기업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경제 회복에 결정적인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미국 상장기업의 시가 총액은 1,550억달러 줄어들었으며 부채는 3,15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금리 등 외부 환경에 기업들이 더욱 취약해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갑작스런 고금리는 그동안 값싼 모기지 금리를 이용해 대거 부동산 대출을 받았던 소비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해 미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인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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