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51ㆍ사법연수원 17기ㆍ사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법조계의 유명한 ‘마당발’이다. 첫 인상은 학창시절 공부만 한 ‘범생이’ 스타일에 내성적일 것처럼 보이지만, 대외활동은 마당발이다. 김 사무총장은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동호회 모임이 자그마치 30개가 넘는다. 스터디 모임부터 북한어린이 돕기 활동, 그리고 정기적인 사적모임까지 합치면 그렇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소로펌인 법무법인 세창의 대표로서 경영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김 사무총장의 명함파일에 수록된 인사는 8,000명이 넘을 정도다. 올 2월부터는 대한변협 사무총장도 맡았다. 요즘은 로스쿨 도입과 젊은 변호사의 진로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 세미나나 강연에 불려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부서는 ‘마당발’인 김 사무총장의 자업자득(?)이 아니겠냐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요즘 ‘모임을 줄여볼까’ 고민중이다. 변협의 일도 있지만, 여러 모임을 함께 하다 보니 한 곳에 집중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이다. 남들 같으면 이름만 올려 놓고 모른 척 하겠지만, 김 사무총장의 성격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김 사무총장은 ‘평소에 잘 나가지 못한’ 동호회 모임을 포함해 몇 개 모임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그의 ‘마당발 파워’의 절대수치는 줄지 않을 듯 싶다. 한 쪽에서 줄여도, 또 다른쪽에선 김 사무총장을 러브콜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이 최근 국제변호사협회 IBA(International Bar Association) 한국 이사로 선임된 게 이를 증명해준다고나 할까. 김 사무총장은 집에서도 ‘마당발 아빠’다. 그는 매일 저녁 늦둥이 딸 민희에게 1시간씩 책을 읽어 주고, 주말에도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함께 하며 놀아준다고 한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김 사무총장은 전천후 ‘마당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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