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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 할인점'이 뜬다
입력2005-09-29 16:32:41
수정
2005.09.29 16:32:41
신경립 기자
상권특성 맞춰 상품 차별화 점포 매출 급증<br>서울역 롯데마트 김치매장 日 관광객에 인기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인근 주민 못지않게 삼삼오오 매장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도심 호텔들과 명동에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일본 쇼핑객이 하루 400명에 달할 정도. 이들이 올리는 매출은 월 4억원을 웃돈다.
이쯤 되자 롯데마트는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장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김, 젓갈, 김치 매장 등에 시식코너를 설치하고, 곳곳에 일본어 안내표지판을 보강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김 매대의 경우 다른 점포보다 2배 이상 큰 7~8m로 넓히고, 상품 종류도 다른 곳보다 2배 이상 많은 60여 품목 이상으로 늘렸다.
8월중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김 매출은 1억550만원으로 40개점 평균인 3,820만원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치. 김치와 젓갈도 8월 현재 각각 8,390만원과 3,900만원으로 다른 매장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점포가 위치한 지역상권의 특성에 맞춰 ‘사소한’ 변화를 주는 할인점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마다 잘 팔리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매장 차별화로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롯데마트가 올들어 오픈한 수지점의 경우 인근 상권에 10세 이하의 유ㆍ아동 자녀를 둔 30대 맞벌이 부부 비율이 매우 높은 주변 여건상 유아동 의류와 문구, 완구, 놀이방 등 아이 관련 상품과 시설을 모아둔 ‘키드존’을 설치해 매장 구성에 차이를 뒀다.
이마트는 최근 오픈한 죽전점은 가족단위 레저문화가 발달된 고소득층이 많은 상권 특성을 살려 대규모 스포츠 편집매장을 만들었다. 점포 크기가 비슷한 서수원점 스포츠 매장보다 크기를 두 배로 늘려 매출은 2.5배나 많이 나오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상권 특성이 비슷한 분당점의 경우 신선식품, 특히 친환경야채를 찾는 고객이 많아 관련 코너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분당점은 다른 점포에서 25%선에 그치는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33%에 달하는데다,
야채 가운데 친환경 상품 매출이 20%를 넘는다는 것. ‘웰빙샵’이나 프리미엄급 일상용품을 모아 파는 ‘비욘드 샵’ 등 전문 코너도 분당점에서 첫 선을 보였다.
홈플러스에서는 최근 오픈한 강서점과 광양점이 지역 특성에 맞춰 차별화한 대표 매장. 광양점의 경우 점포 바로 앞에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는 입지 조건상 낚시용품 매장을 다른 점포보다 30% 이상 넓게 만들었으며, 강서점은 유독 인근에 학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나이키, 르카프 등 스포츠 브랜드 편집매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
홈플러스 관계자는 “다점포화 시대에는 지역 특성에 맞지 않는 점포는 고객 유치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신규 출점 점포 가운데 이색 코너와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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