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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 초대석] 장영달 국회국방위원장
입력2002-08-21 00:00:00
수정
2002.08.21 00:00:00
"國監때 병적표 작성확인"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21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병적기록표 작성실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병무행정을 다루는 공무원이나 병무의무를 져야 할 장본인들에게 앞으로 어떤 불법이 있으면 가장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게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내 조직으로 최근 해체된 쇄신연대 간사를 지냈던 장 위원장은 정몽준 의원의 영입을 포함한 민주당 주도의 신당추진과 관련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이)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앞으로 국민들의 여론향배에 따라 얼마든지 정치적인 대타협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사람 사이의 교량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이 되고있다.
국회 국방위가 각종 의혹규명을 위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민주당이 최근 국회 국방위를 소집해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국방위에서 다루자고 요청해서 한나라당 쪽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국방위 소관문제가 밖에서 정쟁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조만간 국방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자는 것인데 위원장으로서 나도 그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에 민주당 의사를 전달해놓고 있기 때문에 답을 기다리고 있다.
-국방위가 차제에 법과 제도개선을 통해 병역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기록들이다.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병적기록표 작성 실태를 확인하겠다.
국민들의 가장 지대한 관심사이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는 서류가 왜 이토록 엉터리인가 확인하려고 한다.
하여튼 병무행정을 다루는 공무원이나 병무의무를 져야 할 장본인들에게 앞으로 어떤 불법이 있으면 가장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게 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민심의 동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병풍이 대선변수로 어떻게 작용할지도 전망해달라.
▲검찰수사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마 대선판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되는 엄청난 사건이 될 것 같다.
분단국가에서 대통령은 국군 최고사령관이다. 최고사령관 자제들의 병역문제가 대두돼 결정적 하자요인으로 작용했다면 최고사령관으로서 장병들을 지휘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이 신당논의로 시끄럽다. 신당창당의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들려달라.
▲6ㆍ13 지방선거와 8ㆍ8 재ㆍ보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으면 지도부가 일단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가졌어야 옳다.
지도부가 뒷수습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냥 주저앉아 있다. 지금이라도 지도부는 당을 지도하고 신당을 만드는데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차라리 신당을 만들려면 민주당을 정리하고 청산하는 절차를 밟는 역할을 겸손하게 맡으면서 병역비리 의혹 규명 하나만이라도 하나 제대로 해내겠다는 각오와 자세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당추진은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서 거기서 전담해야 한다.
비상대책기구도 우리 당이 어려움에 처했으나 아직 전국에 조직이 있고 기본적인 지지도 있으니 주인노릇을 하면서 우리 집을 이렇게 개방하고 비울테니 함께 할 수 있는 동지들을 모집한다고 나와야 한다.
-정몽준 의원 등이 민주당 주도 신당에 참여하거나 독자신당을 만들어 대선 직전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가.
▲민주당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만 계속 요구하고 정 의원은 그게 꼭 승기를 잡는 절대절명의 유일한 대안이 안된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통합신당이 쉽지 않지 않은 것 아니냐. 하지만 정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상당히 의견을 존중하고 가급적이면 민주당에 자극적인 언행 등은 삼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는 민주당과의 대화 문을 항상 열어놓고 가고 싶다는 의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노 후보가 솔직 담백하고 때로는 자기를 버릴 줄 아는 장점이 있고 정 의원은 민주당의 개혁성향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국민들의 여론 향배에 따라 얼마든지 정치적인 대타협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
-노 후보와 정 의원이 정치적 대타협을 이루는데 장 위원장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언젠가 그럴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열심히 중간에 서서 교량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 두분 다 각기 대단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과는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아는데 정 의원의 장단점을 평가해달라.
▲정 의원은 사고가 대단히 합리적이고 정치가 상식선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중앙당을 중심으로 공천권을 거머쥐고 중앙집권적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정당시스템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인 것 같더라.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개방적으로 나가야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재벌가문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어 보였다. 정 의원이 무소속이면서 나와 오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치적으로 곤란한 주문이나 불편한 요청을 일체 주변에 하지 않는다.
둘째는 재벌출신이라고 하지만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점들은 그분의 대단한 장점이다. 반면 이전투구가 심한 우리나라 정치풍토에서 싸움닭처럼 싸워가기에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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