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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실상 분당국면 돌입
입력2003-09-04 00:00:00
수정
2003.09.04 00:00:00
안의식 기자
민주당 신주류가 4일 창당주비위 구성을 결의하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분당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4일 당무회의를 열고 신ㆍ구주류간의 접점을 모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양측 당직자들이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신주류측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별도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 주비위 구성을 결의했다.
창당 주비위는 `당중당(黨中黨)`의 형식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창당 준비위원회와 용어상 큰 차이는 없지만, 준비위가 창당 발기인 대회를 거친 뒤 발기인들로 꾸려지는 사실상 신당의 얼개가 짜여진 후의 모양새라면, 주비위는 준비위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준비위 단계에서는 현 민주당적을 탈당한 상태에서만 참여할 수 있지만, 주비위는 당적이 있는 채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신주류의 이 같은 방안은 탈당하지 않고도 탈당 효과를 냄으로써 강경파의 탈당을 막는 동시에 신주류의 당 잔류 명분을 살리고,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는 단계에서 정치적 여건에 따라 집단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거나, 중도파와 구주류까지 흡수해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 측은 이날 오후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열고 구주류측의 방해로 당내 신당 추진이 어렵게 됐음을 선언하면서 독자적인 신당추진의지를 밝혔다.
박양수 의원은 "주비위 발족과 함께 곧바로 (신당추진) 서명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명 참여자는 지역구 42명에 전국구 11명을 포함해 53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류의 한 핵심 의원은 "의원과 당무위원, 지구당 위원장 등 100여명으로부터 창당주비위원 취임동의서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실상 탈당계의 효과를 갖게 되며, 앞으로 1~2개월후 창당준비위가 구성되면 일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 박상천 의원측은 "정통성 있는 민주당내에 또 다른 창당 주비위를 구성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당의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신당을 추진하려면 나가서 하라"고 창당 주비위 불인정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당의 진로 결정 방식에 대한 최종 마무리를 시도했으나, 회의 공개 여부 등을 놓고 지난달 28일 당무회의에 이어 또다시 고성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을 연출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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