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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TV 탈출 모바일 속으로

삼성 무한동력·다음 러브포텐 등 웹 전용 드라마 제작 잇달아<br>중국선 새 한류 콘텐츠로 부상… 기업·지자체 홍보수단으로 활용


#.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웹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온라인 방송 최초로 제65회 에미상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한 3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지난 9월 이동통신사의 앱 장터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방영된 국내 웹 드라마 '방과후 복불복'. 중국의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에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며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TV에 국한됐던 드라마의 영역확장이 시작됐다.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영상 콘텐츠인 '웹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키며 TV 드라마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과 다음 등이 제작한 웹 드라마가 방송 중이며, 이미 방영된 드라마도 십여 편에 달한다. 웹 드라마는 오직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만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다.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첫사랑과 취업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과 모바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N스크린 활성화가 웹 드라마를 필두로 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 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웹 드라마는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드라마지만 내용과 영상미는 TV 드라마 못지않다. CJ E&M이 제작한 '20's 스무 살'은 드라마 최초로 초고화질(UHD) 촬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촬영단계부터 특수영상, 컴퓨터그래픽(CG) 등의 후반작업까지 모두 UHD로 제작 중이다. 다음이 지난 5월 선보인 '미생'은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와 영상미를 인정받아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60분짜리 영화로 상영됐다. 미생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당시 누적 조회 수 30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음은 지난달부터 다음TV팟과 스토리볼 앱에서 '러브포텐-순정의 시대'를 방영하고 있다. 아이돌 인피니트의 멤버 '성렬'과 포미닛의 '남지현'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지난 25일에 공개된 7화는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또 웹 드라마는 기업과 지자체의 홍보 영상으로도 쓰이고 있다. 제작비용은 저렴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는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달부터 그룹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웹툰 '무한동력'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무한동력은 대학진학과 취업 등 젊은 세대의 고민과 열정을 다룬 드라마로 삼성그룹이 그간 진행해온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군산시는 지난달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총 5부작의 웹 드라마 '낯선 하루'를 방영했다. 1920년대 소설가 채만식이 시간여행을 통해 2013년의 군산으로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외에도 동양생명, 교보생명, 커피그루나루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감성 마케팅의 한 방식으로 웹 드라마를 활용하고 있다.

웹 드라마의 인기로 모바일 영상 콘텐츠의 장르도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KT미디어허브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인터넷TV(IPTV) '올레tv모바일'에서 자체 제작물 '지상렬의 열개소문'을 방영하고 있다. 열개소문은 연예인과 기자들이 팀을 이뤄 방송계 뒷얘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해외의 모바일TV 시장을 보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제작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기존 TV 프로그램 못지않은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반년 가까지 제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 드라마를 비롯한 모바일 영상 콘텐츠는 유료 다운로드와 해외 판권 수출, TV 드라마화 등 활용도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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