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특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또 수학여행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현재 금지된 초·중·고교 수학여행을 재개하는 수순에도 돌입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남대문시장 새마을금고에서 여행·숙밥업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정부는 1,000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개인구매자에게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면 30만원 한도 내에서 5%의 할인율이 적용됐는데 이를 2배 높인 것이다. 상품권은 6월5일부터 8월 말까지 시중은행 창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정부는 수학여행과 관련해 안전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6월 중 개선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4월21일 교육부가 1학기 중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정부가 수학여행을 재개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현 부총리는 공공 부문 종사자들에게 청사 주변 식당 이용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청사 인근 민간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또 "공무원 복지포인트도 8월 말까지 조기 사용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복지 향상을 위해 매년 지급되는 것으로 서점과 의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1,000억원가량의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 정부는 행사비나 차량 임차료 등 소모성 경비를 8월 말까지 70% 이상 집행하기로 했다. 또 경제단체·협회 등이 자발적으로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하도록 유도를 할 방침이다.
최근 정부는 민간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재정 조기 집행, 정책금융 확대 등 소비 진작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이날 현 부총리는 전용차량이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 남대문시장을 방문했으며 상인들에게 경기 현황을 직접 듣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