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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중> 네트워크로 경쟁력 높인다

공동 브랜드 개발등 협력의 場 진화<br>남동단지 OEM 탈피 '보베르' 등 독자 브랜드化<br>中企한계 넘어 로봇등 첨단 업종 전환까지 노려

지난 25일 인천 남동공단 공동브랜드 사업에 참여한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완성 된 브랜드 로고 시안을 두고 품평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 남동단지의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25일'보베르(Beauvert)'라는 어엿한 브랜드를 갖게 됐다. 평소 주문자상표생산(OEM) 방식의 한계를 절감해왔던 업체 사장들은 얼마전 일본에서 열렸던 한 수출 상담회에서 만나 공동 브랜드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꿈에 그리던 자기 브랜드를 선보였다. 경기 반월시화단지의 9개 섬유업체들이 만든 공동브랜드 '베스베이(Besbay)'는 최근 해외로 눈을 돌려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스베이의 김창경 단장은 "섬유기술지도사업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진출했다"며 "현지 전통문양을 활용한 넥타이, 스카프 등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에 납품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시설의 집합처를 뛰어넘어 입주기업간 새로운 협력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입주기업드이 관련 연구기관,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 작업을 벌이는 미니클러스터만 따져도 전국적으로 80여개에 이르고 있다. 미니클러스터에서는 공동브랜드 개발과 경영정보 제공, 기술 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중소기업 간의 연합군을 만들고 있다. 산단공 경인지역본부 클러스터운영팀 장필수 과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자체 브랜드를갖지 못한 점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산단공은 기업들이 모여 브랜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마케팅 등 브랜드 사후관리를 제공해 공동브랜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첨단제품을 생산해내는 등 업종 전환에 나서는 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은 첨단기술의 종합체인 로봇 개발을 위해 '로봇산업클러스터협회'를 조직,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대구 성서단지에 자발적으로 조성된 제어로봇 워킹그룹이 주변 지역까지 확대된 것으로 뜻을 같이하는 회원만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로봇은 제어, 구동, 센서, 통신 등 수많은 원천기술과 부품이 필요한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보유기업 뿐만 아니라 밥솥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만들던 전자업체도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업간 네트워크 활성화는 산업단지에 친환경ㆍ상생협력 열기를 이끌고 있다. 경기도 시화산업단지 내 27개 염색업체들이 모인 시화염색조합은 산단공 경기EIP사업단, KG에너지와 함께 폐수처리 시 발생하는 열을 자원화하는 기업간 자원순환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시화염색조합 신성규 부장은 "버려지던 폐열로 스팀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환경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산단공 신경호 경기EIP사업단장은 "산단공은 입주기업의 부산물, 필요 자재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기업들을 소개하고 경제적·환경적 효과를 검증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단지 내 기업들이 집적돼 있고 중계역할을 맡을 기관도 있어 자원순환 네트워킹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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