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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가구 트렌드] 자연주의 스타일 인기

2003년 가을 인테리어의 특징은 자연주의(내추럴리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스타일은 자연주의와 결합되어 새로운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적 디자인과 동양적 스타일의 공존이 나타난다. 다양한 소재가 과감하게 시도되고 있으며, 수납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유럽에서는 어두운 색상의 오크가 새로운 트랜드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라이트 체리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으며, 최근 어두운 색상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표면 처리를 보완해 탈색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제품의 포인트를 위해 하이그로시 광택, 실버 라인 등이 부분적으로 시도되고있다. 형태는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절제된 선을 강조하는 미니멀 스타일과 시원한 비례감과 가로선이 강조된 동양적 디자인, 여성스러운 느낌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현대적 디자인과 동양적 스타일의 공존=현대적 이미지에 앤틱, 세미 클래식의 중후함을 더했다. 적절한 무게감, 모던에서 시작된 부담 없는 장식, 천연 원목(무늬목)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모든 인테리어 마감과 잘 조화되어 현대 주거공간에 적합한 스타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모던한 형태에 온화한 색감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자연의 색감을 살린 베이지, 브라운 색상과 노란색, 녹색 등의 중간 색상이 주로 사용된다. 내추럴 오크나 메이플, 체리 등이 소재로 사용되며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무늬결을 살리거나 거친면을 그대로 노출시키기도 한다. 한샘 개발실 노지영 이사는 “흙, 돌, 식물, 자연광 등 자연을 적극 도입한 공간에 나무나 패브릭 소재의 소품, 핸드 메이드 제품 등 자연소재를 채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재택 근무자가 늘어날수록 집안을 자연과 친숙한 휴식의 공간으로 꾸미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 오리엔탈 스타일=동양의 전통적인 공간미와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간결한 선 그리고 장식의 절제를 통한 여백미가 느껴지는 경향이 강하다. 어두운 브라운 색상은 낮은 비례와 어우러져 안정감을 강조한다. 여유가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서는 흰색과 브라운, 카키 같은 자연스러운 색상이 좋다. 신비로운 동양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화려한 장식이 시도되고 있다. 오렌지, 핑크, 바이올렛 색상의 패브릭, 쿠션 등으로 동양적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형태는 자수를 이용한 추상적인 패턴과 사각, 스트라이프, 플라워 프린트 등 대담한 패턴이 선보인다. 면과 같이 가벼운 소재보다는 실크 같은 광택이 있는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고가구나 전통소품을 이용해 옛 멋을 살리고, 등나무를 이용한 소품이나 라탄 소재의 카펫 등으로 동양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틸, 유리, 플라스틱 등 소재의 다양화=가구는 나무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틸, 플라스틱 소재가 상판이나 다리, 손잡이, 액세서리, 서랍의 자재로도 사용된다. 이러한 소재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나무와 결합되어 활용되고 있다. 스틸과 우드 결합의 손잡이, 우드와 유리 결합의 도어 등 각종 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가죽이나 패브릭 등이 가구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파, 의자에만 적용되던 이런 소재들이 침대 헤드, 도어 소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기능=인테리어 트랜드는 곧 사회적 트랜드의 표현이다. 기존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 인테리어의 기능도 변화한다. 최근 사회적 트랜드는 효율성이다. 수납이 잘되는 내부 구성, 손잡이가 없는 원터치 도어, 이동이 편리한 바퀴, 접히는 침대와 책상 등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수납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요즘 선보인 가구들은 대부분 수납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옷장의 높이가 높아지고, 수납장이 깊어져 다양한 수납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또 다른 특징은 유머가 깃든 가구나 소품의 등장이다. 유머러스한 형태, 밝은 컬러, 내부가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가 결합된 가구, 소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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