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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6보
입력2000-08-25 00:00:00
수정
2000.08.25 00:00:00
바둑영웅전 제6보편리한 연락처였던 기원
60년대까지만 해도 문인의 수효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들의 집합소도 한정되어 있었다. 그 집합소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조남철의 송원기원이었다.
문인들은 송원기원의 가장 재미있는 손님이었고 송원기원은 문인들의 가장 편리한 연락처였다. 그곳에 가면 으레 친구가 있었고 소식이 있었다. 더욱 편리한 점은 돈이 없어도 출입이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문인들의 기원애호 버릇은 70년대까지도 그대로 계속되어 관철동의 한국기원은 문인들의 소일터로, 연락처로 꾸준히 그 역할을 했다.
특히 민병산, 황명걸 등이 매일 나와 앉아서 가난하고 술 좋아하는 문인들을 반겨 주었으므로 공화국다운 분위기가 항상 살아 있었다.
때때로 한국기원은 반체제 인사로 지목되어 교수직이나 기자직에서 쫓겨난 인사들의 연락처로 유용하게 이용되기도 했다.
백76으로 조남철의 대마사냥이 시작되었다. 상변에서 백의 실리 손실이 컸으므로 이젠 좌변의 흑대마를 잡지 않으면 백이 크게 불리한 형편이다.
흑85는 일단 날카로운 맥점. 흑87은 깊은 모략이 담긴 수였다. 백88로 참은 수가 지극히 현명했다. 이 수로 참고도의 백1에 나오면 흑은 2·4로 받는다. 백5로 끊으면 흑6 이하 22의 교묘한 수순에 걸려들게 된다.
흑99는 마지막 저항. 흑대마가 만약 잡힌다면 흑은 여기서 돌을 던질 수밖에 없는데….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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