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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국에 겨울을 알리는 눈과 함께 강추위가 몰아쳤다. 초겨울 함박눈에 교통대란 등 부작용도 많았지만 코스닥 상장사 골프존은 함박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필드를 대신한 실내 골프의 시즌이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골프존이 올 4ㆍ4분기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의 4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47%나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10~11월 골프존 시뮬레이터 판매는 31.2% 늘어났고 총 라운딩 횟수도 7~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유료라운딩 이용률은 지난해 65.4%에서 올해 90%까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존 관계자는“올해 골프존의 신형 시뮬레이터 ‘비전’이 출시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교함을 갖춘 신형 기계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골프존 업주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이용자도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존의 실적 개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3년 동안 꾸준한 고성장이 전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골프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9억원, 73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34.9%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17.8%, 18.4% 늘어난 3,190억원, 8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201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16.36%, 16.43% 늘어날 전망이다.
골프존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신규사업에서의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지난해부터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유통매장 ‘골프존마켓’과 골프레슨 프로그램 ‘골프존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골프존마켓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12개 매장이 영업 중이며 골프존아카데미는 1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스크린골프 시장이 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사업에서의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골프존은 사업 다각화로 인해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에 골프존마켓 등 유통부문에서의 매출이 783억원까지 늘어나 올해(489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골프시뮬레이터의 국내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골프존마켓과 골프존아카데미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며 실적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퍼블릭 골프장의 운영 사업도 수익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지난해 12월 전북 고창의 선운산CC(18홀)를 인수해 퍼블릭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평균 37%에 달한다”며 “골프존은 많은 수의 회원을 보유한 데다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골프장 운영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주력사업인 골프 시뮬레이터의 신규 판매는 내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올해보다 30% 가량 줄어든 1,987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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