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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진로 법정관리 안된다" 여론 확산
입력2003-05-13 00:00:00
수정
2003.05.13 00:00:00
안길수 기자
진로의 법정관리 결정 여부를 앞두고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300여개 주류도매상들로 구성된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채권사 의견을 존중해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채권자들의 반대와 협회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로의 모든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임석준 중앙회 회장은 이날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국내 소주의 54%를 차지하는 참이슬의 생산, 공급에 차질이 생겨 도ㆍ소매 업소의 물량 확보 전쟁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 “참이슬에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시장 질서가 어지럽혀진다”며 “특히 진로에 1,000억원 가량의 담보물건을 제공한 주류도매상들의 재산권이 동결돼 도매상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골드만삭스가 외자유치를 앞둔 진로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자신들의 투자수익만을 위해 기업을 희생시키는 전형적인 벌처 펀드의 수법이라고 규정했다.
경기도 이천상공회의소도 지난 9일 “골드만삭스는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을 자진 철회하고, 기업 정상화를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천 상의는 “골드만삭스가 진로의 기업가치를 근거 없이 부풀려 진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진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거론해 국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로 임직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선중 회장과 홍훈기 사장 등 진로 임원 23명과 차장급 이상 중간간부 190여명은 지난 5일 진로 법정관리에 반대하는 의사 표시로 회사측에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또한 진로 노조원 1,600여명도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노조원 전원이 사표를 내고 법원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중앙회와 진로 등이 현 시점에서 이 같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실력행사”라고 비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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