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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증권대상] 최종심사 스케치

삼성·현대증권 각축 벌인 법인부문 선정 가장 고심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대한민국 증권대상’ 심사의 가장 큰 포인트는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였다. 대한민국 증권대상의 권위와 가치를 순수하고, 영예롭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 회 수상자 선정에서부터 엄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확고하게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단 선정에서부터 공동 후원기관인 증권거래소와 한국증권업협회가 직접 참여해 각각 2명씩의 심사위원을 추천했으며, 서울경제에서도 편집국의 이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논설위원을 추천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심사위원장)를 비롯해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 우영호 증권연구원 연구위원, 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이현우 서울경제 논설위원(가나다순) 등 5명의 대한민국 증권대상 심사위원단이 구성됐다. 심사위원단 위원들은 최종 심사에 앞서 1차로 대상후보자들의 서류 및 자료 검토는 물론 개별조사를 병행해 예비 심사결과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종 심사(11월15일 ㆍ증권거래소 20층 소회의실)에 들어갔다. 오전 9시30분~12시10분까지 2시간40분동안 이어진 최종 심사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법인부문이었다. 후보 기업들이 각 부문에서 나름대로 ‘최고의 노하우’와 ‘최상의 실적’을 자랑하는 상황이어서 자칫 어느 한 분야를 강조할 경우 선정기준의 공정성과 보편성을 놓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심사위원들 각자가 한시도 늦추지 않았다. 총 11개사가 지원한 법인부문에서는 제1회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삼성증권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곳은 현대증권ㆍLG증권이었다. 현대증권은 최근 수년간 과거의 부실을 털어내고 경영투명성을 확립하기 위해 펼쳤던 뼈를 깎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증권은 LG카드 부실의 후폭풍과 주식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유지해가며 지속적인 경영실적을 올려낸 저력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단은 하지만 “대한민국 증권대상의 제1회 대상수상자란 상징성을 감안, 고객만족ㆍ사업성과ㆍ리더십ㆍ사회적 책임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준 기업이 선정될 필요가 있다”는 전제아래 “LG증권의 경우 새로운 오너가 결정된 내년이후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올해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부문 최우수상은 미래에셋투신운용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적립식펀드 붐을 일으키며 간접투자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펀드에 적금 개념을 도입한 창의성이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제1회 대한민국 증권대상 개인부문 수상후보자들은 모두가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활약을 보였던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한해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각각 1명씩 선정한다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총 14명이 후보로 올라온 애널리스트 부문에서는 가치창출ㆍ정보습득과 공유ㆍ직업윤리 및 분석지표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담당 분야 내에서의 경력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조선업 등 전통산업 분석을 11년째 담당한 조용준 대우증권 팀장(조선ㆍ자동차)과 올해 뛰어난 시장 예측으로 두각을 나타낸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공동수상을 결정했다. 담당 분야가 거시경제 및 기업분석으로 차별화돼 있어 한치의 우열도 가리기 힘들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공통된 평가였다. 개인부문에서는 또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인터넷ㆍ소프트웨어),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자동차) 등도 유력한 수상후보자로 거론됐다. 박재석 팀장의 경우 성장산업인 인터넷 부문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는 점이, 손종원 연구위원은 18년간 자동차업종 분석을 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일가를 이뤘다는 점이 심사위원에게 어필했다. 펀드매니저 부문에서는 서준식 매니저가 ‘부자아빠 펀드’를 직접 설계해 3년째 운용하며 안정적인 트래킹 레코드를 올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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