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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프랑스마저 격침 '대이변'
입력2004-06-26 05:52:10
수정
2004.06.26 05:52:10
유로2004 차리스티스 결승골…사상 첫 4강 진출
그리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침몰시키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전에서 후반 20분 터진 안겔로스 차리스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스는 7월2일 새벽 포르투에서 체코와 덴마크 간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독일 출신의 우승 제조기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가 세계를 놀라게 한 대회 최대의 이변을 낳으며 돌풍을 태풍으로 바꾼 한판이었다.
반면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깨끗이 씻겠다던 '아트사커' 프랑스는 복병 그리스의 덫에 걸려 A매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무너졌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레하겔 감독의 전략이 적중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조심스럽게 이변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전반 14분 데미스 니콜라이디스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더니 1분 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기오르기 카라구니스의 프리킥을 코스타스 카츠소라니스가 프랑스 수비수 빅상테 리자라쥐와 뒤엉키며 발을 갖다댔고 볼은 프랑스 골키퍼 바르테즈와 골 포스트 사이에서 골 라인에 걸쳐 거의 골문으로 들어갈 뻔 했으나 단 몇 ㎝가 부족해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프랑스는 파상 공세를 폈으나 전반 25분 티에리 앙리의 헤딩슛이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전반 43분 앙리의 문전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도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후반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한 프랑스는 그러나 좌우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리스의 장신 수비진에 걸리고 지네딘 지단의 스루패스가 번번이 차단당하면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다 결국 역습 한방에 주저앉았다.
그리스를 사상 첫 유럽선수권대회 4강에 올려놓은 결승골은 차리스티스의 머리에서 터져나왔다.
후반 29분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가 리자라쥐를 뚫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차리스티스가 노마크 찬스에서 바르테즈를 꼼짝 못하게 하는 헤딩슛을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프랑스는 후반 42분 앙리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땅을 쳤다.
◆26일 전적
△유로2004 준준결승
그리스 1(0-0 1-0)0 프랑스
▲득점= 안겔로스 차리스티스(후20분.그리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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