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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후 방한일정 취소 외국인 급증
입력2003-03-30 00:00:00
수정
2003.03.30 00:00:00
강동호 기자
이라크전의 장기화로 북한 핵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방한 계획을 취소하거나 일정 변경을 고려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30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후 열흘간 일본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00여명의 관광객이 방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빠진 여행사들과 개별 여행객들까지 합하면 방한 계획을 취소한 일본 관광객수는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정부의 자체 조사에서도 한반도 정세 악화를 우려하는 일본인들이 74.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외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한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5일 개막한 통영국제음악제에는 루마니아의 실내악단인 `아르헤우스 앙상블`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개막 2주일을 앞두고 돌연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또 다음달초 열릴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나 오는 6월 개최될 `한국국악워크숍`에 참석 예정인 외국인 공연예술가와 음악가들로부터도 안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면서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외래 관광객들의 방한 취소로 항공ㆍ호텔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도쿄~인천항로의 예약률은 최근 작년동기대비 15~20% 낮아졌고, 홍콩~인천 항로의 좌석 판매실적도 지난해보다 최고 50%까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줄면서 객실 예약률이 작년보다 30% 가량 낮아지고 호텔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면서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내국인 대상 판촉 행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제 정세가 안정되지 못하면 올 장사는 이미 물건너 간 셈”이라고 푸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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