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ㆍ화학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사업 기대감 및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할 때 기업별로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7일 “유화경기는 오는 2009년 이후 급격한 하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유업종 역시 고유가에 따른 석유소비 증가율 둔화로 추가적인 정제 스프레드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비록 보수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신규 사업 가능성 및 저평가 메리트가 살아 있는 종목 중심의 투자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같은 분석 아래 신규 산업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동양제철화학ㆍKCCㆍLG화학ㆍSK에너지 등 4개 종목을,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으로는 호남석유화학과 한화 등 2종목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정헌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ㆍLG화학ㆍKCC 등은 유화경기 하강에 따른 이익감소 리스크가 낮고 국제유가 급등락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신규 사업 진출 등 향후 이익규모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에 대해서는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및 토지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호남석유화학는 유화경기 하강에 따른 이익감소 리스크가, 한화는 그룹차원의 M&A 추진 계획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은 정유 업종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화학업종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정유 업종의 경우 정제마진 강세, 고도화설비 가동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화학업종은 단기적인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하강 국면 진입이 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크다는 평가와 함께 SK에너지를 정유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고 화학업종 내에서는 LG화학ㆍ효성ㆍ코오롱 등이 주력 제품의 차별화된 시황호조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투자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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