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이 지난 7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중심의 경영에 있다. 섬유유연제 시장 개척기인 70년대만 해도 가정에 세탁기 보급은 미미했고 대부분 빨래터에서 손 방망이질로 빨래를 했다. 기존 소비자도 적고 유통조직도 없는 신생 기업이 섬유유연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 때 피죤이 선택한 방법은 철저한 소비자밀착 마케팅. 여성들이 모이는 곳이면 동창회, 반상회, 교회, 성당 등 가리지 않고 무조건 출동해 무료로 샘플을 나눠주면서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 70년대 가전제품 회사와 협력을 통해 세탁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피죤을 무료로 제공해 세탁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했다.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3시간 소비자 감동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감동을 유발하고 있다. ‘3시간 소비자 감동 서비스’란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된 지 3시간 안에 불만요인을 처리하고 연구소, 구매부, 품질부 등 관련 부서에 즉각적으로 결과를 보고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피죤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피죤으로 머리를 감아도 되느냐”는 황당한 소비자의 문의에 연구원들은 직접 머리를 감아보기도 하고 가발을 구입해 실험해보기도 하는 등 사소한 문의 해결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0년부터 매달 1회 이상 모임을 가지고 기존제품 및 신제품에 대한 평가를 하는 소비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소비자 밀착경영의 한 단면.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판매되기 전에 주부들로 구성된 모니터 요원들을 통해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시정 및 보완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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