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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찔끔 인하

5.1%서 5%대로 내려

손해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소폭 인하하기 시작했다. 금융 당국이 과열경쟁을 방지하라 권고했기 때문인데 대다수 생명보험사는 여전히 연 5%대의 고금리를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비롯한 상위 6개 손보사들은 이달 들어 공시이율을 연 5.1%에서 연 5.0%대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연 5%가 넘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손보사 중 이달 들어 인하 조치에 나서지 않은 곳은 흥국화재(연 5.1%)가 유일하다.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보험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을 말한다.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나머지 금액이 대상이다. 저축성보험은 조기 환급하면 원리금 손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손보업계가 공시이율 인하조치에 나선 것은 과열경쟁을 방지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의지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각 보험사 사장단을 소집해 저축성보험 시장의 과열방지를 당부했다.



금융 당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공시이율 수준을 현행보다 더 끌어내릴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평균 4%대)이 공시이율보다 낮아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공시이율을 더 내리지 않으면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 산출시 공시이율의 리스크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공시이율이 적정수준에서 형성되도록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들은 여전히 5%대의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연 5.1→5.0%), 교보생명(연5.1→5.05%), 우리아비바생명(연 5.2→5.1%) 등 3개사만이 공시이율을 인하했을 뿐 ING생명(연 5.3%), 동양생명(연 5.2%) 등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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