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실속형 선물세트 선호도와 개인선물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합리적인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체 준비 물량을 20%가량 늘린 가운데 농산물 작황상태 등을 감안, 추석 매출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준비 물량이 가장 늘어난 품목은 한우(갈비ㆍ정육) 선물세트. 정육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비해 물량을 20% 늘렸고, 갈비세트도 10% 가량 물량을 확대했다. 늘어난 사육두수의 영향으로 암소감축ㆍ할인행사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한우 고급육 시장 수요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린 굴비의 경우 참조기 어획량은 5~10% 감소했지만 수온상승의 혜택을 입었던 봄 물량 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 큰 가격 변화는 없는 가운데 준비 물량이 15% 가량 늘어났다.
대표적 제수용 과일인 사과와 배의 경우 8월말 두 차례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 상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품목. 배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상당해 산지 가격이 20~30% 올라갔으나 사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판매가는 전년 시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사과의 경우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해보다 판매가는 낮아질 전망이다.
건강 상품군은 이번 추석에도 가장 인기 있는 명절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 구매층인 40~50대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층도 홍삼제품을 선호하면서 준비 물량이 늘었다. 주류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고도주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로 5~15% 가량 가격이 내려간 저도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00여 종의 다양한 주류세트를 지난해보다 10% 가량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양과 및 한과의 경우 저가 세트가 주류로 롯데는 4만5,000원 선의'담양한과 실속형 한과세트'를 2만3,000원에 편성하는 등 물류 및 생산비 절감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추석을 한달 앞둔 시점에 닥친 태풍 때문에 물량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대체 산지를 확보하는 한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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