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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문화생활은 스트레스 해소의 명약
입력1998-08-20 00:00:00
수정
1998.08.20 00:00:00
李鍾九(이종구심장클리닉원장)「스트레스」는 현대인의 네메시스라고도 할 수 있다. 고도로 산업화된시대에 살면서 인류는 그 어느때보다 풍부하고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나 그 대가로 스트레스라는 보복의 인과에 시달리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심장병·소화기병·화병 등 많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어쩌면 이 무한경쟁 시대에서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사람이 성공하고 스트레스에 굴복하는 사람은 실패자가 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음주와 흡연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일시적일 뿐 아니라 지나칠 경우 더 큰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나의 예를 들어보자. 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좋은 음악과 그림을 감상한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베토벤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즐기고 오래된 세계 미술전집을 수백번 들춰본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좋아했던 음악은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였으며 미술은 프랑스 화가 잉그레의나체화들이었다. 청소년기 나체에 대한 호기심은 나중에 반 고흐의 화려한색상, 드가의 아름다운 무용수,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한 매력으로 이어졌다. 음악과 미술을 통한 정서의 순화는 나의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었다.
청담동에 있는 병원의 내 방에는 CD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미술책들이비치되어 있고 병원 곳곳에는 무명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의사로서환자들의 고통과 고민을 하루종일 들어준다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피곤과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내 방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쳐다본다. 그렇게 있노라면 어느새 평화와 안정을 되찾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와 운동이다. 신문이나월간지 등의 잡지 외에 문학서적은 시끄러운 세상을 탈피하는 또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등산 또한 아주 좋은 스트레스 해소방법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쓰느냐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하느냐 하는 점이다. 현대인으로서 어쩔 수없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짐, 스트레스. 쉽고 가볍게 지고 갈 것인지 끙끙대며 끌려갈 것인지는 각자의 노력과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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