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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지방銀 대연합체 만들자"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기업·대구·부산·전북銀 등에 제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영호남의 지방은행의 연합군단이 형성될까.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기업은행과 대구ㆍ부산ㆍ전북 등 지방은행을 묶는 ‘은행간 대 연합체’를 해당 은행들에 제안했다. 해당 은행들은 “아직까지 공식 검토를 한 적은 없다”며 담담한 반응이지만 이 제안이 성사될 경우 시중 은행들의 ‘3차 금융 빅뱅’ 과 함께 금융권의 새로운 재편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지난 1월 강권석 기업은행장과 이화언 대구은행장ㆍ심훈 부산은행장ㆍ홍성주 전북은행장 등 3개 지방은행장을 각각 만난 자리에서 4개 은행을 하나로 묶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바탕을 둔 금융지주회사와 외국계 은행 중심으로 은행권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과 지방은행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들 4개 은행을 연합체로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형태로는 ‘연석회의’ 형태의 ‘느슨한 연합체’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4개 은행을 지주회사로 묶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사실상 합병 수준의 통합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금융 중심의 기업은행과 각 지역에 바탕을 둔 지방은행의 특성을 고려, 각 은행의 영역(사업 및 지역)을 존중하되 통합 브랜드를 형성해 마케팅 파급력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은행별로 지역적 토대가 굳건한 만큼 통합 브랜드를 통해 전국적 이미지를 갖추겠다는 내용이다. 중소기업 부문과 지역별 영업기반을 엮어 전국적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대형 시중은행의 공세적 행보에 대응하자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보고펀드 관계자는 “공식 제안은 아니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그후 몇 차례 얘기가 오갔지만 당시로서는 은행들이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앞둔 상황이어서 더 이상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안 당시 변 대표는 금융연합체가 형성되면 해당 은행들에게도 혜택이 있으며, 중장기적인 금융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제안이 구체화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구ㆍ전북은행의 관계자들는 “실무진 차원에서 공식 검토한 것은 없다”며 “경영진들 사이에서 오간 얘기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4개 은행간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고 이를 하나로 모아 조율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아이디어는 보고펀드 측에서 냈지만 성사 여부는 해당 은행들의 선택의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도 “보고펀드는 금융쪽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모여있고, 해당 은행들도 혜택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며 “이번 건을 포함해 여러 가지 딜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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