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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부업체와 같이 취급 마세요"
입력2009-06-23 18:00:39
수정
2009.06.23 18:00:39
카드대란 겪은후 경영 건전성등 강화 주력<br>대출수익 비중 20%에 불과… 美보다 낮아
"대부업체로 취급하지 마세요. 카드대란 이후 카드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이나 경영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이 같은 요지의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의 뇌리에는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몰렸던 지난 2002~2003년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사업구조는 카드대란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카드대란 이전까지만 해도 고수익 창구였던 카드대출의 비중이 크게 줄고 고리 대부보다는 수수료 중심의 소비금융 산업으로 변모한 것.
이에 따라 신한ㆍ현대ㆍ삼성ㆍ비씨ㆍ롯데카드 등 전업계 5개 카드사의 영업이익에서 카드대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50%에 육박했던 데서 2008년 20%로 축소됐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국내 카드사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카드대출 비중이 미국 등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비자USA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미국 카드 발급사(issuer)의 수익 중 무려 65.3%가 리볼빙을 포함한 이자수입이었고 현금서비스 수수료도 4.9%에 달했다. 고금리 이자수익이 총수익의 7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의 수익 가운데 고금리인 카드론 수익은 11.0%,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7.4%, 연체수수료는 0.2%에 그쳤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들은 수익의 38.8%를 가맹점 수수료에서 얻었고 24.8%는 리스ㆍ신기술금융ㆍ할부금융 등 비카드 부문 수입을 통해 확보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카드사의 리볼빙 채권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들의 총채권 중 리볼빙 비율은 지난해 12월 현재 14.4%로 전년 동기의 11.1%보다 3.3%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데이터는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영복 한신정평가 금융산업평가실 연구위원은 "카드사와 리볼빙 약정을 맺은 회원들의 미결제 잔액이 모두 리볼빙 채권으로 추산돼 통계가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중에서 실제로 결제일까지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다음달로 이월되는 리볼빙 잔액만 따진다면 실제 리볼빙 채권 규모는 훨씬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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