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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술에 취한 일본

올들어 대일 수출액 5,485만弗 9% 늘어


일본인이 한국의 술맛에 흠뻑 빠졌다. 불황 속에서 일본시장을 파고든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소주와 막걸리ㆍ맥주 등 한국 술의 일본 수출은 5만1,48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증가했다. 수출액으로 환산해도 5,485만달러에 이르며 9.1%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5월까지 -24.5%를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한국 술의 대일 수출 실적은 괄목할 만 하다. 5월까지 전체 술 수출(8만7,480톤)은 일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술 수출의 약 60%가 일본에 쏠려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맥주나 소주의 대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거나 소폭 줄었지만 ‘제3맥주’가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대일 주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제3맥주란 맥아비율을 낮춘 알코올 음료로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술이다. 맥아 비율이 낮기 때문에 주세가 낮고 따라서 가격이 일반 맥주의 70%에 불과하다. 하지만 맛과 향은 일반 맥주와 비슷해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일본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며 제3맥주 수출(2만6,066톤)은 지난달까지 72%나 늘었다. 일본에 제3맥주를 수출하는 하이트의 한 관계자는 “제3맥주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올해 대일 수출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국산 막걸리도 열도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달콤하고 도수가 낮은 웰빙술’로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일본 여성들이 많이 찾아 5월까지 대일 막걸리 수출량(1,923톤)은 지난해보다 8.6% 증가했다. 복분자주ㆍ매실주 등 과실주도 일본에서 소비층을 넓혀가며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7배 가까이 증가한 27만8,000달러에 달했다. aT 식품수출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술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진로 소주’에 이은 주류 브랜드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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