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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물질…김치담그기… '기능경기'가 축제의 場으로

올 16개 시도서 15개 특성화 종목 경기 치러


‘해녀 물질, 김치 담그기, 옹기 만들기 대회를 아시나요.’ 실업계 학생 위주로 진행되는 기능경기대회가 일반인도 참여하는 축제의 장(場)으로 진화하고 있다. 1일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목공ㆍ요리 등 정식 종목 외에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특성화 종목이 함께 진행됨에 따라 기능경기대회가 지역 주민들의 축제의 마당이 되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제주지방 기능경기대회. 제주관광대학 등 도내 5개 경기장에서 자동차정비ㆍ농기계수리ㆍ목공ㆍ귀금속공예를 포함한 22개 정식종목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시간에 제주시 조천읍 다려도 앞바다에서는 해녀 20여명이 연신 바닷물에 뛰어들어 다양한 해산물을 캐냈다. 기능경기대회에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독특한 제주어로문화를 특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제주해녀 물질대회가 개최된 것. 이 대회는 정식 종목과는 별도로 특성화 종목으로 정식 채택돼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소라나 전복ㆍ해삼 등 해산물을 가장 많이 채취한 해녀 3명에게는 금ㆍ은ㆍ동 기념 메달과 상금이 수여됐다. 기능경기대회를 주관하는 인력공단의 한 관계자는 “기능대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녀 물질 대회를 마련했다”며 “내년 대회부터는 참가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축제의 장은 제주도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김치 담그기, 울산광역시의 경우 옹기 만들기, 강원도에서는 솟대 만들기가 주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펼쳐졌다. 보성녹차로 유명한 전남에서는 녹차 만들기가 진행됐고 대구에서는 풍선실용공예, 경북에서는 장승 만들기가 특성화 종목으로 열렸다. 주로 지역 특산품과 연계된 종목을 발굴해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 특성화 종목 대회는 올해 본격적으로 열렸으며 전국 16개 시도에서 15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 특히 청소년들도 함께할 수 있는 경기장면 사진촬영,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적극 개최해 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능경기대회는 지난 66년부터 매년 전국 시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기능경연의 마당으로 우수한 기능인력을 발굴해 국내 기능 수준 향상에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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