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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포트폴리오] 불확실한 대외변수… 리스크관리 나서라

실적주에 '선택과 집중' 수익률 눈높이는 낮춰야


‘주식 주머니는 늘리되 눈높이는 낮춰라.’ 글로벌 증시가 신용경색의 암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은행의 금리인하 이후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걷히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기업 이익도 개선되고 있는 점에 힘입어 향후 증시가 연말까지 재차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여파에 따른 미국 경기 및 소비심리 악화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증시의 상승궤도 진입을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조정은 충분히 이루어진 만큼 추가적인 지수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미국 등 선진시장의 실물경기의 향방이 증시흐름의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실적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좁히는 리스크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및 재할인율 인하(0.5%포인트)이후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증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지난 7월중순 이후 약세권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석현 서울증권 연구원은 “미국등 글로벌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도 2,000선 재진입과 함께 4ㆍ4분기 본격적인 상승추세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도 사실상 조정이 마무리돼 지난 8월의 저점(1,638포인트)이 올해 하반기 저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급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침체국면에서 상승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그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자금이 꾸준히 아시아 위주의 신흥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로 달러약세가 이어져 비(非)달러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기 있기 때문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가격의 강세 지속은 이머징마켓과 자원보유국의 경상흑자 규모를 더욱 확대시켜 성장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를 보면 내수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내수는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수출은 지난 2005년 3ㆍ4분기부터 올 2ㆍ4분기까지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증가세가 내수 회복으로 이전되고 있다”며 “물가 안정속에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둔화 등 불안요인 부각=하지만 증시 낙관론의 근간이 되는 미국 금리인하는 반대급부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글로벌증시의 반등이 전적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실물경기 침체와 더불어 인플레 우려감이 부각될 경우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는 미국의 추가금리인하가 실제 단행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예상을 넘는 0.5%포인트 금리인하는 그만큼 실물경기 둔화우려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 한번 금리를 내린다면 이번엔 미국경기가 실물부문까지 하강하고 있음은 반증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기존주택판매가 2002년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잇따른 최악의 경제지표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기업의 실적부진도 신중론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ㆍ4분기 기업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1%증가에 머물면서 지난 2002년 1ㆍ4분기이후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4ㆍ4분기이후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더라도 눈앞에 닥친 실적부진이 미치는 파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야=불확실한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 관심은 10월 어닝시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3ㆍ4분기 실적발표가 어닝사이클의 상승반전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기업의 3ㆍ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5조5,3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5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상장기업 전체의 수익성과는 별개로 기업들의 개별실적들이 업종, 종목별로 큰 편차를 드러내며 차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수익률 기대치를 다소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실적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별재료를 갖추고 있거나 연말을 앞두고 고배당 매력이 높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 또한 실적이 바탕이 될 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초과수익을 거두는 대안전략이 될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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