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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물이야기] 7인의 사무라이

「7인의 사무라이」명감독인 구로자와 아끼라의 영화제목이 아니라 국내지수선물 시장에 참가하는 주요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투신사 및 증권사, 외국인, 개인, 보험, 종금, 은행 등 일곱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칼끝을 서로 겨누고 상대방의 허점을 찾고 있다. 포커게임같은 선물거래에서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투자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각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투신사는 보유한 주식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증권사는 선물과 현물주식을 연계한 프로그램 매매를 위해, 개인투자자는 순수한 투기이익을 노려 서로간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하지만 이들간의 실력차는 현격하다. 가장 높은 승률(수익)을 나타내는 쪽은 역시 외국인들. 외국인은 지난해 탁월한 매매전략을 구사하며 국내 투자자를 농락했다. 선물만기일 현물주식의 대량매매를 통해 무위험 차익을 남기기도 하고 지난해 11월말에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대량의 매수포지션으로 한달도 채 안되는 사이에 1,500억원이상을 벌었다. 이돈은 모두 국내 투자자의 지갑에서 나간 것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포지션이 급변하면 국내 주가지수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게 보통입니다.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식시장의 눈이 집중된지는 오래입니다.』 국내증권사 선물딜러의 평가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시장점유율이 높은 개인투자자에게 주고 있다. 나름대로 노력한 증권사도 합격점을 얻을 수 있다. 어설픈 투신사와는 달리 체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 기법을 도입하기도 하고(현대증권) 옵션과 연계한 차익거래를 선보이기도 했다(삼성증권). 반면 투신사는 개별 펀드매니저들이 매매하는 선물의 수량을 운용팀장이 시장마감후 바로 집계하지 못할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막대한 주식을 보유한 종금,은행,보험은 헤징을 하기에는 턱도 없이 적은 포지션을 가져가 손해를 보곤 한다. 국내 금융업계는 이제는 단순한 흥미의 차원을 넘어 국내 기관의 매매행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보유채권의 시가평가제를 실시해야 하는 은행, 투신 등은 손해를 줄이기 위해 금리 선물시장에 참가할 수 밖에 없다. 『금리선물은 기본원리가 주가지수선물과 같지만 실제매매는 이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아마추어의 티를 벗지 못한 투신,보험,은행 등이 상품, 금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봉이 될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체계적인 선물거래 기법을 체득하지 못한 덩치만 큰 하수들에 대한 충고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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